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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갔으면 먹는 게 제일 중요하다. 사진을 찍고 관광지를 둘러보고 기념품을 사도 그 지역에서 먹어야 하는 것을 먹지 않았다면 완벽한 여행이라고 할 수 없다. 뉴질랜드는 일식, 한식처럼 '뉴질랜드식(食)' 같은 건 없지만 뉴질랜드에서 쉽게 접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있다. 특별해보이지 않아도 꼭 먹고 와야 할 것들을 소개하겠다.
뉴질랜드에 가면 뭐하겠노, 소고기 사묵겠제~ 누구나도 잘 알고 있듯이 양과 소가 유명한 뉴질랜드. 버스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길에 양이 안 보인 적이 없었다. 흔하기 때문에 싸고, 자연에서 뛰놀기 때문에 맛있는 양과 소. 필자가 머물렀던 동네에는 수요특가(Wednesday Special)로 만 원대면 500g의 스테이크와 감자칩을 먹을 수 있었다. 마트에서도 넙데데하고 두툼한 소고기를 저렴하게 살 수 있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한우구이를 먹다보니 입안 가득 두툼했던 뉴질랜드 소고기가 너무 그리웠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양꼬치로 먹는 양고기가 익숙할 텐데 뉴질랜드에서 먹으면 잡내도 덜하고 소고기랑은 다른 양고기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양고기, 소고기 자주 많이 먹고 오자.
'웬 홍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뉴질랜드 홍합은 한국 홍합보다 훨씬 크고 실하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따뜻하고 칼칼한 홍합탕에 소주! 뉴질랜드에서는 홍합탕만으로도 배부르게 즐길 수 있다. 크기는 크고 비싸지도 않아서 저렴하게 사먹을 수 있다. 취사가 가능한 숙소에 머문다면 마트에서 홍합을 사가보자. 달고 쫀득해서 홍합을 잘 안 먹던 사람도 '홍합이 이렇게 맛있는 것이었나!'라고 할지 모른다.
이렇다 할 현지 음식은 없지만 뉴질랜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피시 앤 칩스다. 영국에서 온 음식인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많이 먹는다. 피시 앤 칩스는 레시피에 비해 맛있는 집 찾기가 힘들지만 뉴질랜드에서 먹었을 땐 웬만큼 다 맛있었다. 필자가 머물렀던 동네에서는 특이하게도 피시 앤 칩스 가게들을 모두 중국인이 운영하고 있었다. 보통 피시 앤 칩스를 파는 곳에는 다양한 피시의 종류와 감자칩, 핫도그, 각종 소스 등이 빼곡하게 적힌 메뉴판이 있는데 세트를 시키면 간편하다. 급식으로 나왔던 생선튀김과는 전혀 다른 맛으로 따뜻할 때 먹으면 끝도 없이 들어갔다. 뉴질랜드에 갔다면 피시 앤 칩스도 맥주와 함께 먹어보자.
햄버거는 맥도날드만 먹었는데 미국 유명 브랜드도 들어오고, 강남에만 해도 버거 전문 식당이 엄청 많아졌다. 이 세상에 맛있는 버거들이 넘쳐나지만 뉴질랜드에서도 꼭 먹고 와야 할 버거가 있다. 우선 퀸즈타운의 '퍼그버거(Fergburger)'이다. 넓은 땅에 사람은 적어 붐빌 일이 거의 없는 뉴질랜드에서도 퀸즈타운에 가면 줄서서 먹게 된다는 퍼그버거는 빵과 패티가 환상이고, 호수를 바라보고 먹는 그 경치 또한 완벽하다. 남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퀸즈타운은 필수 여행지! 그리고 퍼그버거도 필수로 먹어야 한다. 두 번째는 뉴질랜드 버거 브랜드인 '버거퓨얼(BurgerFuel)'이다. 크기가 크고 패티와 야채 등이 아주 실속있다. 버거퓨얼에 방문했다면 감자튀김 말고 '쿠마라(Kumara)튀김'을 먹어보자. 고구마튀김 같은 맛인데 목이 막혀도 계속 넣게 된다. 버거킹, 맥도날드도 흔하게 있지만 뉴질랜드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버거도 빼놓지 말길!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많이 마시는 커피는 아메리카노일 것이다. 유럽 여행에 가면 메뉴에 아메리카노가 없어 따로 주문하기도 한다. 아메리카노는 기껏해야 물과 에스프레소 샷이 섞인 것이지만 의외로 흔한 메뉴가 아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이 넘쳐나는 한국과 달리,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스타벅스가 망했다고 볼 수 있다. 대신 개인 커피숍이 많은데,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플랫 화이트가 유명하다. 망원동, 연남동 등 요즘 핫한 카페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플랫화이트는 라떼보다 우유가 적게 들어가서 커피를 더 진하게 마실 수 있는 메뉴다. 뉴질랜드에서 겨우 찾은 스타벅스에서도 플랫 화이트 메뉴를 찾을 수 있었다. (한국인들이 얼마나 스타벅스를 찾았으면 한국어 메뉴판이 따로 준비돼있을 정도였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은데 메뉴에 없다면 롱블랙(Long black)을 주문하자. 우리가 흔히 마시는 아메리카노보다는 쓰기 때문에 물을 좀 더 넣어마시면 딱 좋다.
뉴질랜드는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지만 마오리족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키위(뉴질랜드인을 일컫는 말)와 마오리가 결혼하는 경우도 매우 흔하고 마오리 언어로 된 지명도 자주 볼 수 있다. 주요 시설에도 영어와 마오리어가 병기된 경우가 많다. 그만큼 뉴질랜드의 강렬한 상징인 마오리족의 음식도 먹어봐야 할 것이다. 대표적인 음식은 바로 '항이(Hangi)'이다. 구덩이를 파서 온천 지대의 지열과 불에 달군 돌을 이용하여 고기, 생선, 홍합, 고구마, 옥수수 등을 익히는 방식으로, 증기를 이용하여 오랫동안 익히기 때문에 고기도 부드럽고 직접 열을 가한 것이 아니라서 영양소도 파괴되지 않는다. 항이가 유명한 곳은 간헐천 지대로 들어서자마자 유황 냄새가 나는 로토루아(Rotorua)이다. 간헐천을 구경할 수 있는 '테 푸이아(Te Puia)'에서 마오리 민속촌을 방문해볼 수도 있다. 뉴질랜드 여행 중이라면 뉴질랜드 원조 주민들의 음식도 꼭 먹어보자.
깨끗한 자연에서 맛있고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뉴질랜드 음식. 가끔 한국 음식이 그립겠지만 금방 다시 생각나는 뉴질랜드의 음식들. 이 외에도 지역별로 유명한 식당이 있지만 꼭 먹고 와야 하는 음식들을 소개해보았다. 맑은 공기, 푸른 자연이 있는 뉴질랜드에서 맛있는 음식 먹으며 몸도 행복도 살찌우고 오자.
글 제공 : 객원작가 송지수(songjs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