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up brother?
창밖의 익숙한 풍경을 처음 보는 생소한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늦은밤 가로등 불빛이 마음 설레게 빛나면서 평화로운 밤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약을 아직 안 먹었기 때문에 제 마음 한구석부터 평화로운 풍경이 부서지는
그런 근심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아주 사소한것부터, 예를들자면 문을 잠궜는지 같은것 말이죠.
고양이를 잘 건사하고 나왔는지 가스불을 잠궜는지 같은거요.
하지만 모든것을 두번씩 확인하고 나왔기에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약의 장난이겠죠. 호르몬의 장난같은거요.
아무일도 안 일어날것을 알지만 또 알게되면 제 정신은 제가 기억하고싶지 않은것들을 보여줍니다.
수치스러웠던 일 슬펐던 일 지워버리고 싶은 일들.
하지만 그렇게 불안하게 만들고, 수치스럽게 만들고, 무섭게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저 자신입니다.
결국 저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저입니다.
그것을 알고있다고, 인지 하고 있다고, 고쳐지진 않는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상태에 인이 박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런상태구나. 인지하고 있다는 것은 저를 안심시키기 보다 걱정하게 합니다.
그런상태가 되면 저는 멀리 창밖을 바라봅니다.
창밖의 익숙한풍경을 처음보는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보고,
평화로운 밤이라 생각하고,
다시 사소한것부터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참 나쁜버릇입니다.
또 다시, 또다시 걱정스럽게 새삼스럽게 창밖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