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강물 Jun 02. 2024

산을 넘어 무지개가 갑자기 피어났다가, 순간 사라졋다.

망상 & 편지

걔 또 회사를 그만둔다고? 걔는 벽을 만나면 주저 앉아버려. 버릇이야 버릇. 혀를 끌끌 찻다. 뭐가 아쉬운 것인지... 내 인생이 아쉬운 것인가? 왜 당신이? 진지하게 저에 대하여 말씀드리자면요 저는 말려죽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미워하고요, 저는 말려 죽고 있습니다. 휴가를 2틀가면 괸장히 불리한 일이 있을 것이라고 했을땐 그러라고 했지요. 당신들은 정말로 진지하게 내 말을 듣지 않아. 나는 항상 진지하게 말하는데.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라고 이야기 하자 저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죠. 사람들이 미친게 아닌지 걱정스러운 눈으로 저를 처다보았습니다. 불편한 고요.  별 걱정도 안될것 같지만요 그게 또 그렇습니다. 분위기 라는 것은 정말 역병처럼 순식간에 사람들 사이를 돌지요.피어난 무지개가 거기에 있었는지 없었는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달까요? 내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고 나는 굉장한 불이익을 받을 거라는 것이고... 나는 뭐 그러라고 했지요. 무지개가 갑자기 피어났다가 순간 사라졌지요. 현실을 다시 살아야 하는 것에요 나는 정말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뭐가 되고 싶긴 한 걸까요?


그래서 당신께 전화를 한거에요 저기 미안한데, 진정이 될때까지 5분만 통화해 줘요. 걱정할 것을 아니고 그냥 너무 심장이 뛰고 속이 아파서 그래요. 오늘요. 오늘은 딱히 아무일이 있었던 날이 아니었어요. 오늘은 잊기 딱 좋은 날중에 하루였어요. 낮잠도 조금자고 이벤트가 전혀 없는 날. 무엇인가에 마음이 고요했다가 무엇인가 나쁜에너지에 공명한 날이에요. 울음이 갑자기 가득차서 눈물로 바뀌어 버렸죠. 찌뿌둥 했어요. 내 속의 목소리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죠. 다 집어치우라고. 다 관두라고. 하지만 나는 그만둘수가 없었어요. 눈물이 차오르는데 울음이 넘치는데 그것을 어떻게 없던 일인듯이 집어 넣습니까? 세상에는 벌어진 일이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제가 겪은 많은 일이 그렇습니다. 이상현상이나 초능력 같은 것이 아니라, 그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일 이었습니다. 저 무지개 처럼요. 하늘이 예뻣다 처럼요. 내 안의 목소리가 저에게 말을 거는것도 그런 일에 속하겠습니다. 그런 목소리는 저에게 행동들을 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자해 해라. 뛰어내려라. 같은 파괘적이고 상식에 벗어나는 충동적인 행동들 이요. 약을 먹으면 거품이 폿폿 사라지듯 목소리도 충동도 사라집니다. 사라집니다. 사라진게 나인지 생겨난게 나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존재하고 그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목소리가 말을 걸어옵니다. 필사적으로 무시합니다. 그렇게 균형이 잡아집니다. 글을 어디다 올릴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문맥을 보면 걱정할 일 투성이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바라봐 주시길...  

작가의 이전글 총체적인 당신의 인생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