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아홉 번째 이야기
서르니일기|#20180409
사진을 찍으면 시간별로 모아둔다.
그렇게 하루 이틀...시간이 지나서 우연히 사진을 꺼내 보면,
살아온 날들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
글쓰기도 그런 점에서 좋은 것 같다.
일기를 짧게라도 적어두면,
어제의 나를 만날 수 있다.
-
그래서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자서전을 쓰는 것 같다.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어제의 나를 만나고 싶은 마음일 거다.
지나온 추억만큼 달콤한 건 없으니까 그 날들을 다시 돌이켜보고 싶은 걸 거다.
-
그런 점에서 우리의 이력서도 좀 더 구체적이면 좋겠다.
남들에게 보이려고 그런 것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어제의 나를 만나보고,
오늘의 내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확인해보는 거다.
-
오늘은 어제의 나를 만났다.
사진과 글, 회사 생활들을 읽어봤다.
'이때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까지 올 수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것들을 남기고 싶은지 생각해봤다.
-
명확하진 않지만,
먼 훗날 오늘을 돌이켜봤을 때,
'참 버라이어티하게 재밌게도 살았구나'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이면 좋겠다.
절대로, 절대로!
'참 드럽게 재미없게도 살았네'라고 말할 삶을 살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