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열 다섯 번째 이야기
- 서르니일기|#20180425
길가에 꽃이 한 송이 피어있다.
그 뒤에는 공사에 쓰였던 파이프가 놓여있고, 좌우에는 누군가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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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내려본 발 끝에 꽃 한 송이는
공사장 파이프와 담배꽁초 사이에서
노란 머리를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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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거기서 태어났어,
너도 참 짠하다..'라고 물으니,
꽃은 대답한다.
'내게 장소나 환경은 중요하지 않아.언제 어디서나 나는 꽃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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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관점에서 던진 질문이 무색해져 사진찍기를 멈추고, 가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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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자신으로 바로 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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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심코' 보내는 시선과 시간 속에,
꽃은 오늘도 '무심히' 자기자신의 길을 간다.
꽃은 '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