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에게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마음이 이상합니다.

2020년 9월 23일 오늘의 연애

by 또레이


정말 많이 좋아했던 첫사랑, 오랜 시간이 지나도 미련이 남았던 전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다시 만나자고요.


그런데 마음이 이상합니다.

보기가 싫습니다. 하지만 미련이 남습니다.


이건 어떤 마음일까요?

저는 아직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추억에 잠긴 걸까요?




그냥, 더 이상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거죠 뭐...


우리가 어떤 사람, 사물, 생명을 좋아하게 될 때는 많은 것들이 '함께' 따라옵니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마음이

'그 사람' 뿐만 아니라, 그 사람과 만드는 '시간', '장소', '날씨', '노래'들,

그 사람에게 비친 '나'의 모습까지 뒤섞여 만들어지는 것이죠.


예를 들어 '나는 A를 좋아한다'라고 말하면,

A라는 존재만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실은 그 너머에 있는 다양한 요소들까지 뭉쳐져 좋아하게 된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사연녀가 느끼는 '미련'은 단순히 그 사람과 만든 추억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처음에는 미련이 남았을 수도 있었겠죠. 많이 좋아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첫사랑의 존재' 자체에 대한 애정은 희석된 겁니다.

대신에 그 애정을 구성하던 나머지 요소들에 대한 '미련'이 남은 것이죠.

그건 추억 때문이 아니라, 그 추억을 이루던 수많은 존재들에 대한 미련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사연녀께서 추억에 잠긴 것도 아니고, 그 사람에 대한 미련이 남은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그 사람, 그 존재에 대한 애정이 식은 것'같아요.





글쓴이. 해서 (or 설거지 잘하는 남자)

- 독립출판물 <너 진짜 축구싶냐?>를 썼습니다.

- 인스타그램 @haeseo.writing


라디오. <오늘의 연애> 들으러 가기

- http://www.podbbang.com/ch/177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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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youtube.com/channel/UCRY8Y1TDfJo4e0nYrw3Qw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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