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모습으로 만나도 괜찮을까요?

2020년 9월 27일 오늘의 연애

by 또레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도 저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만나자고 여러 번 이야기했거든요.

문제는 바로 저예요.

최대한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엄청 꾸며지고 나아진 모습으로 만나고 싶은 마음에

핑계대면서 관심 없는 척 밀어냈어요.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만나는 게 좋을까요?





아끼다가 똥 된다는 말이 있죠.

더 나은 모습으로 만나려는 마음 잘 알아요. 하지만 미루지 마세요. 지금 당장 만나세요.

기회는, 타이밍은 매번 찾아오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런 경우가 많았어요.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데, 그 기쁨과 행복을 최대한 음미하려다가 유통기한이 지나버리고.

또 선물 받은 쿠폰, 기프트콘을 나중에 써야지~하고 미루다가 사용하지 못하는 일.

마냥 아낀 건 아낀 게 아니었어요. 소중하고, 귀한 마음에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린 것뿐이었죠.


하지만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지는 않더라고요.

갑자기 잡힌 약속에 냉장고 안의 식재료를 잊어버리게 되는 일이 많았죠.


비슷한 실수를 한참이나 하고 나서야

'행복', 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는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죠.

시간이 지나면 상태가 바뀌기도 하고, 유효기한이 지나버리기도 하니까요.

음식과 쿠폰도 이런데, '사람 마음'은 어떨까요.


물론 내가 더 예뻐지고 나서 만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해요.

그 사람도 예뻐진 날 더 좋아할 테고, 내 마음도 더 만족스러울 테니까.

하지만 나를 좋아하던 그 사람의 마음은 언제고 바뀔 수 있어요.

그때까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면... 너무 슬프잖아요.


'변해버릴 사람이라면, 필요 없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좋아한다고 여러 번 먼저 다가온 사람을 밀친 건 사연녀잖아요.

그 사람의 마음이 변해버린다면 그건 온전히 내 잘못인 거잖아요.


그러니 미루지 마세요.

그 사람은 지금 그 모습 그대로가 좋았던 거예요.

내적으로나 외향적으로 나아지는 모습은 앞으로 만남을 이어가면서 보여줘도 충분해요.

함께할 날이 앞으로 더 많이 있을 테니까요.


자신감을 갖고, 늦기 전에 이야기하세요. 솔직하게.

'더 예뻐지고 만나고 싶은 마음에 밀쳐냈었다'라고요. 그리고 마음 편하게 행복한 연애 시작하길 바랍니다.

행복은 미루는 게 아니에요. 우리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로 해요.





글쓴이. 해서 (or 설거지 잘하는 남자)

- 독립출판물 <너 진짜 축구싶냐?>를 썼습니다.

- 인스타그램 @haeseo.writing


라디오. <오늘의 연애> 들으러 가기

- http://www.podbbang.com/ch/177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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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youtube.com/channel/UCRY8Y1TDfJo4e0nYrw3Qw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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