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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레이 Feb 12. 2018

'챔피언'

마흔두 번째 이야기

#20180211 
승자는 사람들을 열광시키지만, 
챔피언은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오늘 있었던 평창올림픽 경기에서 우리나라에 챔피언이 나왔다.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부 5,000m는 이승훈 선수의 주 종목이 아니다. 
하지만 해당 종목에서 참가 점수를 통과한 유일한 국내 선수였고, 
"내가 포기하면 대가 끊길지도 모른다"라며 참가를 강행했다. 



이승훈 선수는 올 시즌 5,000m에서 한 번도 10위권 안에 진입하지 못 했다. 
당연히 오늘 경기에서도 초반부터 선두에 한참을 뒤처져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해설자들은 역전보다 스피드를 유지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죽음의 구간이라고 불리는 마지막 3바퀴가 남은 시점부터 
이승훈 선수의 스피드는 폭발적으로 빨라졌다. 
조금씩 조금씩 선두를 따라잡았다. 


그리고 마지막 바퀴에서 기어코 역전해버렸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 명경기였다. 


이승훈 선수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1g의 후회도 남기지 않을 듯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경기가 끝나고 한참 동안 호흡을 가다듬어야 할 만큼 




5,000m 경기가 모두 끝났을 때, 이승훈 선수의 순위는 5위였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처럼 행복하게 웃었다. 
그 웃음은 상대를 이겨서 나온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넘어서 나온 웃음이었다. 
그런 그를 보며 관객들은 함께 웃고, 울었다. 


이승훈 선수는 오늘 승자는 아니었지만, 챔피언이었다. 




#오늘의노래 #유정석 #챔피언 
"불꽃같은 너의 영혼, 너의 숨소리 너의 땀방울 너의 열정을, 나는 응원해" 

#매일매일 #글쓰기 #일기 #30 #서른 #서른살 #서르니일기 #이승훈 #동계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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