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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레이 Feb 13. 2018

'블로그 vs 인스타그램, 도대체 왜?'

마흔세 번째 이야기

#20180212 
프랑스 작가 장 보드리야르는 <시뮬라시옹>이란 책을 통해 
실재가 아니면서, 가상의 실재를 만드는 과정을 '시뮬라시옹', 
그 결과물을 '시뮬라크르'라고 정의한다. 
쉽게 말해 우리가 원본이 아닌, 이미지만을 소비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림 : 장 보드리야르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진 SNS계정 중에 가장 아끼는 곳은 '블로그'다. 
인스타그램에 글을 적으면서 이렇게 말하니 웃기긴 하지만... 


이유는 이미지로 자신을 표현하는 인스타그램이 내게는 '가상의 실재'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인스타계정 속 자신에게 취해 쇼윈도의 삶을 살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팔로잉하는 '척'하고, 상대가 나를 팔로잉하면 취소해버린다. 


처음 주변의 글, 그림을 하는 친구들을 통해서 
이런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는 정말 충격이었다. 


"도대체 왜?" 


혼자 오래간 고민하면서 쇼윈도의 삶까지는 이해했다. 
하지만 도대체 팔로잉하는 척은 왜 하는걸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뭐 이런 이유로 블로그를 좀 더 아낀다. 
더 많은 사람들과 조금 덜 이미지스러운 '글'로 소통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인스타그램에도 글을 적는다. 
그럼 이미지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 






글을 마치면서 다시 생각해본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이해는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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