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번째 이야기
#20180218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인간관계를 변화시켰다.
덕분에 사람들은 오픈된 장소에서 의견을 표현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고, 친분을 만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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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더 빠르고, 가까워졌고,
더 이상 시간과 거리는 장애물이 되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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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긍정적인 기능만 있지는 않았다.
SNS는 역설적으로 우리를 고립시키기도, 좌절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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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올라오는 이미지는 우리를 상대방과 비교하게 만들었고,
또 다른 따돌림, 소외감을 느끼는 상황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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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무엇보다 큰 문제는 '우리가 상대방과 이어져있다고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직접 연락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볼 수 있게' 되면서
우리는 상대방과 끊임없이 교류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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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킹의 기능을 상실해버린 것이다.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다고 생각한다.
(메신저 상에서 1년에 한 번도 연락하지 않는 수많은 친구들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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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톡을 쓰면서도
그저 오프라인 친구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수단으로만 생각했지,
소셜 네트워크 기술이 가진 장점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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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SNS 계정을 정리하면서 스스로 다짐을 하나 했다.
SNS를 능동적으로 쓰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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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 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교류하던 SNS 이웃들에게 연락을 해서 '책 나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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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고,
오늘 그중 한 분을 만나 함께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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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잠깐 뵙기로 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거의 1시간 30분을 함께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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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에너지와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해주기도 하면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었다.
SNS가 정말 Social Network로써 기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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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SNS를 수동적으로 쓰지 않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이다.
그것만이 우리가 SNS에 지배당하지 않고, SNS를 다룰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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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교수가 남기신 말로서 '어떻게 기술을 다룰 것인가'를 함께 생각해보고 싶다.
"교수님, 인공지능을 이기는 법은 무엇인가요?"
"가장 좋은 예는 '말과 인간'의 경주입니다.
말하고 경주하면 인간은 '반드시' 집니다.
그래서 말과 직접 경주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올라타야 이길 수 있습니다.
말에 올라타서 재갈을 물리고 달리면, 인간이 말보다 나아지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질문은 잘못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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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머리가 우수해지면 인간이 망한다?'
이건 말이 인간보다 빠르게 뛰니까, 인간이 망한다는 것과 똑같은 이치니까요.
그러므로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인공지능을 컨트롤할 만한 능력이 인간 지능에 있는가?'
그 답 안에 우리가 인공지능을 다룰 방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