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한 번째 이야기
#20180219
6년 차 커플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묻는 게 비슷하다.
오늘은 그 마지막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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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사랑은 연애와 다르다"
내 나이 10세,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결혼'에 대해 고민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좋은 아버지이자 좋은 남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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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지,
어떻게 해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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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른 사람들의 연애와 사랑을 보면서 느낀 것은
연애가 내가 생각하는 사랑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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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으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랑과 달리
(우리가 부모님에게 받았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무조건적으로 받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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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는 '주도권 싸움'이 들어간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누가 먼저 연락을 하는지, 마는지가 중요했고,
일부러 내가 상대방보다 덜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읽고도 답장을 안 하거나, 고의적으로 시간 텀을 주고 답장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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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치 그게 자랑인 것처럼, 책과 방송에서는 이야기했다.
'밀당'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밀당 스킬을 익혀야만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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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래서 우리가 이야기하는 최근의 '연애'는 '사랑'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금 하는 연애는 상대방을 위해 희생하고, 무조건적으로 주는 사랑이라기보다는,
누가 더 많이 좋아하는지, 누가 더 매달리고 있는지를 정하는 '게임'처럼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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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연애와 사랑에 임하는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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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연애만 하고 싶다면? 절대 마음 아프지도 말고, 그냥 재밌게 가볍게 하라고 하고 싶다.
연애는 사랑이 아니다. 게임이다.
밀당도 하고, 연락도 뜸하게 해보고, 마음도 줄듯 말듯해라.
스스로도 사랑이라는 확신이 없지만, 나쁜 남자, 여자 때문에 힘들다면 그만해라.
게임은 즐겁고 재밌자고 하는 건데, 왜 아파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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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만약 당신이 사랑을 하고 싶다면, 연애처럼 접근하지 말라고 해주고 싶다.
상대방을 바꾸려고도 하지 말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라.
상대방이 그 마음을 받아 똑같이 돌려줄 수 있다면, 그건 당신의 짝이라는 소리고.
그만큼 돌려받지 않아도, 당신의 사랑은 굳건하다면 더 사랑해라.
상대가 내 마음같이 안 따라준다고, 게임을 하듯이 밀당을 하고, 감정 소모를 하려고 하지 말자.
그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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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 사람이 당신의 짝이라면, 결국은 둘의 마음이 '1'이 될 것이고,
만약 그 사람이 당신의 짝이 아니라면, 뭘 ㅎ도 둘의 마음은 'x < 1'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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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결국 퍼즐 같은 거다.
상대가 나를 0.4만큼 '사랑'해도 내가 0.6만큼 '사랑'할 수 있다면 완벽한 '1'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도 나를 0.3만큼 좋아하고, 나도 상대를 0.4 정도만 사랑한다면 그 관계는 결국엔 무너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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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데도, 당신의 부족한 만큼을 상대가 채워줄 수 없다면,
어차피 그 관계는 행복할 수 없다.
상대를 바꾸려고도 말고, 그저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할 수 있는 사랑의 전부를 주자.
그럼에도 행복하지 않다면, 헤어지자. 지금의 사람이 최선일 거라 생각하지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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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완벽한 짝이 있을 테니까.
언젠가 사랑에 대한 책을 내고 싶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여섯 가지 이야기만으로 모든 걸 담지 못 했지만...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제 글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사랑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고, 제각각 느끼는 것도 다릅니다. 그저 '이런 생각도 있구나'하며 넘어가 주시면, 혹은 '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라면서 함께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쉽지 않았네요! 언젠가 더 갈고 닦아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찾아오고 싶습니다.
일단 내일부터는 다시 가벼운 글쓰기로 돌아가렵니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