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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레이 Feb 25. 2018

'같이 쓰실래요?'

쉰다섯 번째 이야기

#20180224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매일 글을 쓰고 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좋은 글이 써질 때도 있지만, 
글이 써지지 않아 새벽 3시까지 잠을 못 잘 때도 있고, 
다 쓴 글을 다시 읽으니 너무 별로라서 다 지워버린 적도 많다. 



하지만 글을 안 쓰여서 겪는 스트레스보다 
글을 적으면서 얻는 기쁨이 훨씬 크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글을 적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개된 공간에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게 처음부터 쉽지는 않지만, 
하다 보면 그런 걱정과 두려움들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 
겉으로는 보지 못 했던 진짜 그들의 생각을 알고 싶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그들과 소통하고 싶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내 주변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그림을 좋아했지만 부모님이 바라는 모습대로 열심히 살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을 시작한 친구
쎈 언니처럼 강했던 친구가 심리치료와 명상에 빠져 강함 속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찾은 친구
몇 년간 방송작가로 활동하다가 자기만의 가죽 제품 브랜드를 만들어 새로운 삶을 시작한 친구
어느 날 갑자기 2달 동안 인도여행을 다녀와서 거짓말 안 하고 뼈다귀로 돌아온 친구
평범한 모범생에서 댄서로, 캘리그라피 작가로, 공연·강연 기획자로 살아가는 친구
음식점을 운영하면서도 끊임없이 책을 읽고 필사하며 블로그를 만들어가는 친구
외국에서 회사원으로 근무하다가 멕시코 음식에 빠져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친구
물리치료사에서 영어와 필라테스를 공부하고 외국에서 인생2막을 준비하는 친구
미국 디즈니랜드에서 인턴을 하고 온 해피바이러스 그 자체인 친구 
영화, 춤, 여행, 책을 좋아해서 그 모든 걸 기록으로 남기는 친구 
죽기 전까지 각기 다른 100개의 목표를 100번씩 해보기로 한 친구 
아직 대학원생이면서 자기만의 네일샾을 오픈해 운영하는 친구 
한국이 아닌 호주에서 자기만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친구 
갑자기 다니던 회사를 나와서 남미 여행을 다녀온 PD 친구 
한국 무용가로 세계에 우리나라 춤을 알리는 친구 
영어강사로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친구 
승무원으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친구 



다 적을 수도 없이, 내가 팔로우하는 사람들은 다 자기만의 개성과 특별함을 가졌다. 
그럼에도 우리는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나는 별거 없어'라는 변명으로 
우리는 나를 표현하기를 꺼린다. 



나는 우리 모두가 글을 썼으면 좋겠다. 
단순히 글을 쓰면 마음이 안정된다거나, 삶을 기록할 수 있다거나 하는 게 아니다. 


글을 통해 숨겨진 '진짜 나'의 모습이 나오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 보면 당신의 이야기가 얼마나 특별한지 알게 된다. 


당신도, 나도 '우리 삶'에서는 주인공이다. 
어떤 주인공의 삶도 지루하지는 않다. 
그게 잔잔한 드라마일지라도, 모든 이야기에는 감동과 웃음과 눈물이 있다. 


그러니 짧게라도 글을 적어보자. 
주제가 뭐라도 좋다. 사진에 글을 더해보고, 그림에 글을 적자. 





갑자기 웬 글쓰기 전파냐고? 
사실 내가 당신들의 글을 읽고 싶다. 
그러니 좀 써줬으면 한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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