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두 번째 이야기
0180303
아침에 '잠깐만, 5분만...'하며 미루다 30-40분을 날리고 '후회'했다.
미뤄서 제대로 일어난 적이 없는 것을 보면,
바로바로 번쩍 일어나는 것이 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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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눈앞의 이익 때문에 '해야만 하는 일'을 미루다 보면
언젠가는 더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그 일을 해야 할 순간이 온다.
아침 기상만이 아니라, 모든 일이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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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에게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은폐'라는 개념이다.
은폐는 적에게 관측되지 않도록, 주변의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인원이나 장비, 시설 따위를 숨기는 일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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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년간 탄약고(탄약, 미사일을 보관하는 부대)에서 생활했는데,
중요한 무기는 흙과 풀로 덮인 창고에 숨겨 보관했다.
무기를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적에게도 위치를 알리지 않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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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풀로 덮인 이 창고는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가 쉽게 일어났다.
혹시라도 산사태로 입구가 막히면 비상시에 무기를 내보낼 수 없었기에
병사들의 주된 임무는 비가 오면, 바로 뛰어나가서 '방수커버'를 씌워 산사태를 막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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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비가 오는데도 '괜찮을 거야, 나중에 많이 오면 하자'라고 하다가
산사태가 나서 날을 새고 삽질하고, 단체로 얼차려를 받은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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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잠깐 더 누워서 쉬겠다고 미루다가, 큰 피해를 입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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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도 비슷하다.
밥 먹고 바로 하면 금방 하지만, 조금만 쉬다 해야지 하는 순간!
쌓여진 접시는 만리장성보다 높아져 넘기 힘든 산처럼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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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먹는 즉시 물로 헹궈두거나, 설거지를 하면
귀찮긴 하지만 가벼운 뒷산 넘든 가볍게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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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언젠가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인가?
혹시 잠깐의 편안함(행복)을 쫓으면서 뒤로 미루고만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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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방수커버와 설거지를 떠올리자.
미루면 미룰수록 지금은 편하겠지만, 언젠가 2-3배로 힘들게 처리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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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운동이든 공부든 '어차피 해야만 하는 거라면 '지금' 하자'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고, 미뤄서 좋은 일은 세상에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