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여섯 번째 이야기
#20180307
며칠 전 '할 일을 미루는 사람들의 심리'라는 강연을 봤다.
요약하면 우리 머릿속에 3가지 캐릭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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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합리적인 의사결정자 : 우리에게 이로운, 이성적인 결정을 한다.
②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원숭이 :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가장 '쉽고, 재밌는 일'만 한다.
③원숭이를 몰아낼 수 있는 유일한 존재 패닉몬스터 : 데드라인에 가까워지면 나타나,
일을 수행하지 못 했을 때 겪게 될 최악의 결과, 창피함을 떠올리며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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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보면, 중간고사가 있을 때
합리적 의사결정자는 '중간고사가 두 달 후에 있으니까, 지금부터 매일 복습하고 준비하자!'라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곧 원숭이가 등장해 '하지만 그전에 술자리 몇 번 정도는 괜찮잖아?'라며 머릿속 주도권을 잡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마침내 시험 하루 전날이 되면, 패닉 몬스터가 등장한다.
'악! 안 하면 F 맞아서 과락일 거야! 지금 해야 해!'라며 원숭이를 몰아내고 합리적 의사결정권자에게 주도권을 넘기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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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데드라인이 있는 경우.
마감일이 다가오면 '패닉 몬스터'가 등장해서 문제를 처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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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술이나 사업(자영업)의 경우, 마감기한이 없다는 게 문제다.
나서서 일을 하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마찬가지 이유로 가족을 만나거나 운동을 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도 마감기한이 없는 일들에 속한다.
데드라인이 없다 보니 계속 '내일, 다음 주, 다음에'로 미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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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기를 좋아하는 원숭이를 쫓아내는 방법은 '패닉 몬스터의 등장'이 유일하다.
그럼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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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패닉 몬스터'를 불러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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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살아갈 날들을 수치화해서 그것을 체크해본다.
그럼 내가 지나온 날, 현재의 위치, 앞으로 남은 시간이 한눈에 보인다.
그렇게 하면 생각보다 많은 날을 살아왔고, 남은 날이 그리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의도적으로 '데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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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기는 우리가 안고 가야 하는 평생의 과제다.
평생의 과제라는 건 '죽을 때까지'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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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기가 걱정이라면, 의도적으로 '데드라인'을 설정해보자.
'어..어...어...!'하다 보면 시간은 금세 흐른다.
자고 있는 패닉 몬스터를 불러내서 원숭이를 쫓아내자.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우리가 원하는 계획했던 일들을 미루지 않고 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