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세 번째 이야기
#20180324
2015년부터 3년 넘게 운영 중인 풋살(미니축구)클럽.'FC풋슬러'
처음 시작했을 때는 지금까지 이어질 거란 생각은 못 했는데, 벌써 4년 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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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시작은 여자친구 덕분에 하게 됐다. 함께 오랫동안 취미 삼아 할 운동을 찾던 찰나 여자친구가 알아온 '배구클럽'.
배구라는 운동이 일반인도 재미있게 할 수는 있지만, 배구의 꽃인 '스파이크'를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일반인의 점프력이란..)
결국 우리는 배구클럽 가입은 포기했다. 그리고 둘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풋살'이었다.
여자친구는 배구나, 풋살이나 '처음'해보는 건 같고, 내가 그래도 오랫동안 축구를 했으니 처음에 코칭을 해주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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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된 FC풋슬러(남자팀)와FC하비(여자팀)는회원 1명에서 시작해 지금 각 팀이 20명 정도의 회원을 갖게 됐고, 3년간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지금처럼 잘 운영될 거라고 알고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 완벽한 계획을 세워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꾸준히'하다 보니 큰 문제없이 좋은 사람들과 건강한 모임을 이어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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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일들도 그런 것 같다.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해서 시작하기란 쉽지 않다. 부족한 것이 훨씬 많은 상태로, 엉성하게 시작하는 일들이 더 많다. 대신 그것을 유지,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즐기는 마음'과 '꾸준함'이 필요하다.
아무리 완벽하게 시작해도 즐기지 못 하고, 꾸준하지 못 하다면 그 어떤 것도 '유지'되기 어렵다.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을 다시 돌아본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완벽하게 잘 하고 있어?'가 아니라,
'지금 이 일을 즐기고 있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