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 모네 6화

익명의 원데이 프렌드 - 1

by whatudomonet

딸랑~

공방에 풍경이나 종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누군가 공간에 들어올 때 이런 사운드는 귀가 아니라 기억을 통해 들려오는 것 같다. 오늘의 익명의 원데이 프렌드는 누구일까. 가끔은 나보다 먼저 도착하기도 하고, 때론 나보다 나중에 도착하기도 하는 시간이 정해진 프렌드. 다른 사람한테 관심은 없지만 왠지 모르게 공방에서 마주치는 원데이 프렌드들에게는 관심이 간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러 온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할까.


한 커플이 먼저 와 있다. 깔깔깔 들려오는 웃음소리에서 알 수 있듯이 공방 데이트가 성공적으로 끝날 것 같아 보인다. 다행이다. 내 친구는 아니다. 어색하지는 않겠어. 하얀 지점토로 찰흙 놀이를 했던 어린아이처럼 순간을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 서로를 칭찬하는 모습도 참 아름답다. 뭔가 보기에는 남자친구가 여자 친구를 따라온 것 같은데 남자 친구가 더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좀만 친했으면 어깨를 툭툭 두르려 말했을지도 모른다. 두 분 참 아름답네요.

토요일 오전 10시 55분 공방 문을 열고 들어간다. 뜨거운 여름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이다. 오늘도 나보다 먼저 온 익명의 프렌드가 한 명 있다. 이분은 E(외향형)가 분명하다. 나에게 말을 걸진 않으셨다. 휴- 다행이다. 대신 1년 동안 다니면서 난 한 번도 하지 않은 질문을 선생님께 한다. 아- 오늘도 또 하나 배운다.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호기심의 표현이 중요하다는 것을. 오늘도 또 한 번 느낀다. 나란 사람 참 무심하다. 익명의 프렌드 A는 선생님의 전공, 왜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했는지, 본인이 왜 오늘 원데이를 신청했는지 등 이야기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도자기가 너무 만들고 싶어서 집에서 지점토로 한번 만들어 봤다는 A가 즐거웠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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