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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스토리를 가진 사람은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꺼내보세요.

by 최우형

지금의 회사에 입사한 이후, 참 많은 인터뷰에 참여했고, 많은 후보자들의 입사를 결정하는 디브리프 자리에 참여했습니다.

“스펙도 좋고, 말도 잘했는데… 왜 선뜻 마음이 안 가지?”

“이 후보자는… 자꾸 생각나는데…..”

“디브리프 때.... 우리가 지나치게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한테 너무 끌리는 거 아닌가요?”
인터뷰 결과를 정리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종종 있습니다.

경력도, 실력도, 말투도 나무랄 데 없는데… 이상하게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말솜씨는 미숙해 보이지만 인상을 강하게 남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차이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 더 오랫동안, 그리고 더 깊게 기억에 남습니다.


이력서는 정보를 주고, 스토리는 감정을 줍니다.


이력서는 그 사람이 무엇을 했는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스토리는 그 일을 왜 했고, 어떻게 견뎠는지를 말해줍니다.

“저는 저의 노력으로 회사의 매출을 10% 올렸습니다.”보다는

“팀이 해체 위기에 있었고, 매일 실험을 반복하며 버텼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리더쉽을 배웠습니다.”라는 말이 더 마음에 남습니다.

물론 정보(데이터포인트)를 기반으로 하는 스토리가 담기는 것은 기본이죠.


결국, 인터뷰는 ‘기억의 싸움’입니다.


수많은 이력서와 지원자들 사이에서, 왜 내가 되어야 하는지를 기억하게 만드는 … 그게 인터뷰의 본질입니다.

성과보다 배움의 과정, 스펙보다 경험의 이유,

결과보다 맥락(Context)이 있는 여정이 더 큰 울림을 줍니다.

그건 이력서에 다 담을 수 없는, 나만의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스토리를 가진 사람은, 자신을 해석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스토리를 말할 수 있다는 건,

자신의 삶을 복기하고, 해석해 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힘입니다.

왜 이 직무를 택했는지, 그때 그 실패가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지금의 나를 만든 결정은 무엇이었는지.

이 질문에 분명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앞으로도 자신을 책임지고, 성장해 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스토리를 가진 사람은, 신뢰를 줍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꺼내보세요.


누구나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꺼내어, 어떤 언어로 표현하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버텨낸 시간, 성장의 조각, 실패의 순간들.

그 모든 것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을 때, 단순한 ‘후보자’가 아닌, 기억에 남는 사람이고, 채용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기억에 남는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사람입니다.”

혹시나 다음 인터뷰가 있다면, 성과보다 맥락(Context)을 들려주세요.

그것이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인터뷰 결과가 어떻든, 직접 경험한 좋은 스토리는 늘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당신이 들려준 진심 어린 스토리가, 누군가에게 인상을 남겼다면,

당신은 이미 이력 그 이상의 깊이를 가진 분입니다.

스토리를 가진 사람, 그 자체로 당신은 이미 좋은 직장인으로 시작하고 계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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