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부정적인 사람들과 어울리지 마세요.

by 최우형

얼마 전, 커리어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동료를 만났습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어떤 방향이 맞는지 고민하던 그에게

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어울리세요.”

사실… 이 말은 누군가를 미워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또한 세상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라는 말도 아닙니다.

다만, 가능성을 갉아먹는 공기와는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라는 이야기입니다.


회사 초년생 시절, 1년 정도 다녔던 직장이 있었습니다.


입사 첫날, 쉬는 공간으로 불려 갔던 장면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선배 두 명이 앉아 있었고, 첫마디가 이랬습니다.

“여기 왜 입사했어요?”

“더 좋은 회사도 많은데…”

환영도, 기대도 아닌 질문이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저는 이 조직의 온도를 직감했습니다.


그 이후의 시간들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식사 자리에는 늘 험담이 있었고,

티 타임에는 회사의 미래가 아니라 회사의 한계가 이야기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시도는 순진함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는 현실 모르는 소리로 정리되었습니다.

문제는 일이 아니라 대화의 방향이었습니다.


그 회사에서 저는 거의 미친 듯이 일했습니다.


실력을 증명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거라 믿었고,

성과를 내면 이야기가 바뀔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요구되던 건 성과가 아니라 체념에 동의하는 태도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빨리 배웠고, 더 많이 일했고,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그곳을 떠났습니다.

탈출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그 선택은 제 커리어에서 중요한 분기점이었습니다.


부정적인 사람들의 문제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대개는 해석의 방향에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보다 이유를 찾고,

변화를 말하면 불가능부터 계산하고,

도전을 보면 응원보다 걱정을 앞세워서 불안하게 만듭니다.

그 곁에 오래 있으면 나도 모르게 질문이 바뀝니다.

“어떻게 해볼까?”에서…

“괜히 했다가 손해 보는 건 아닐까?”로….


사람들은 생각보다 환경에 쉽게 물듭니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매일 듣는 언어와 표정이 조금씩 기준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불편했던 말들이…

어느 순간 현실적인 조언처럼 들리고,

침묵은 성숙함으로 포장됩니다.

그때부터 성장은 느려지고, 가능성은 조용히 줄어들게 됩니다.

부정적인 사람들도 각자의 이유가 있습니다.

실패를 많이 겪었을 수도 있고,

기대했다가 실망한 경험이 쌓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함께 머물 필요는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습니다.

그 에너지를 불가능을 증명하는 데 쓰기엔 인생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부정적인 사람들과 어울리지 마세요.


그건 그들을 버리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지키라는 말입니다.

초년생 시절의 그 선택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듯,

오늘 내가 선택하는 환경이 내일의 나를 만듭니다.

성장은 내가 주로 머무는 사람들만큼 자랍니다.

자주 만나는 주변 다섯 사람의 평균이 지금의 내 모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주변이 부정과 불가능의 언어로 가득 차 있다면,

의식적으로 자리를 옮겨야 합니다.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해보자"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곳으로…

그 선택 하나가, 생각보다 훨씬 멀리 데려다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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