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주변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FOMO(Fear Of Missing Out)…. 놓치고 있다는 두려움입니다.
사실 저 역시 그 감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쓰는 구독형 도구만 해도….
ChatGPT, Notion, Dropbox, UpNote, 가족용 M365, Gemini Pro, YouTube, 밀리의 서재 …
회사 지원으로는 Claude Code(Amazon Bedrock 연동), Kiro Max Plan, Obsidian, Lucide까지 쓰고 있습니다.
가끔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이걸 정말 다 필요해서 쓰고 있는 걸까, 아니면 안 쓰고 있으면 뒤처질 것 같아서 붙잡고 있는 걸까?”
요즘의 FOMO는 더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라기보다,
‘나만 어떤 중요한 흐름이나 기회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에 훨씬 가깝습니다.
주변을 보면 도구를 안 써본 상태를, 마치 역량의 공백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사람은 이미 저걸 쓰는 것 같은데…”
“나중에 안 써 봤냐는 말 들으면 어떡하지??”
그래서 필요해서가 아니라,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 도구를 구매하거나 사용하는 순간들이 생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역시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도구는 늘어나는데 집중력은 오히려 분산될 때가 있고,
노트는 쌓이는데 생각은 더 또렷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 도구가 나를 앞으로 보내고 있나?, 아니면 불안을 잠시 덮어주고 있나?”
모든 도구를 다 써보는 게 반드시 성실함의 증거는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도구는 능력의 증명이 아니라 실험 대상일 뿐입니다.
하루 써보고 버려도 괜찮고, 일부 기능만 써도 되고, 결국 안 맞으면 내려놔도 됩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최신이냐가 아니라, 일의 밀도를 실제로 높여주고 있는가?입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도구를 늘리기 전에 오히려 줄이는 선택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가장 불안할수록, 기준은 더 단순해야 합니다.
생성형 AI의 파도는 더 거세질 것이고,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자리 역시 어떤 형태로든 변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 불안 자체는 피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 불안을 이유로 모든 파도를 다 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지금 내가 풀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지
2/이 문제는 정말 도구로 해결되는 문제인지
3/아니면 내가 더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인지
이 질문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돌아보면… 스스로를 지켜준 건 괜찮은 도구의 숫자가 아니라,
1/ 불안해도 바로 도망치지 않았던 태도
2/ 남들이 쓰는 걸 봐도, 내 기준을 먼저 세우려 했던 선택
3/ 몰라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줄 수 있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어쩌면 FOMO는 약함이 아니라,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모든 두려움에 즉각 반응하지 않아도 됩니다.
도구를 잘 고르는 능력보다, 불필요한 도구를 내려놓을 수 있는 기준이 이제는 더 중요한 역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 남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으로 일하고 싶은가? “에 대한 질문에서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