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너의 고향은

스리랑카에서 직접 가져오다

by 박혜연


친한 지인이 스리랑카에 거주하고 있기에 일 년에 여러 번 스리랑카에 가곤 했다. 물론, 일반적으로 친한 정도의 지인이라면 그 나라에 갈 일은 없었을 테지만 내가 존경하면서도 배울 것이 많은 지인이었기에 지인이 스리랑카에 들어가는 때면 나도 중간에 몇 번 방문을 하곤 했다.


스리랑카는 굉장히 정겨운 나라다. 1년 365일이 따뜻하고 덥기 때문에 추위 또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 나라에도 겨울이 있기는 하기에 우리나라 기준 1월에 방문하게 되면 꽤나 춥게 느껴질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 현재 스리랑카의 수도인 콜롬보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투자를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수도 툭툭을 통해 주변을 지나다니다 보면 높게 들어서 있는 호텔들을 볼 수 있다. 또한 길을 지나다 보면 스리랑카 사람들 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많은 외국인들이 스리랑카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 지나다니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사실 스리랑카는 우리나라의 옛 시절만큼 국력이 강하지 않다.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생산해내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입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직접 생산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홍차다. 나는 옛날부터 홍차가 들어간 짜이를 즐겨마시곤 했으므로 홍차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그러나 홍차 자체만 마시는 것은 비교적 강한 맛이 있으므로 향을 음미하기 위해서라면 추천하지만 되도록 밀크티로 마시는 것이 더욱 좋은 듯하다. 원래 인도에서 즐겨마시는 짜이는 차이라고도 불리며, 인도와 근접하게 위치한 스리랑카에서도 즐겨마시는데 우유와 계피, 생강, 홍차 그리고 각각의 향신료를 섞어 끓인 음료라고 할 수 있다. 아마 우유가 들어가서인지 한 잔 마시고 나면 굉장히 포만감이 느껴진다.


특히 홍차 특유의 떫은맛도 짜이로 만들어 마시면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짜이로 내려 마실 때는 꼭 설탕을 넣어주게 되는데 이때 건강을 위해 꿀을 넣기보다는 설탕이 넣어야 더욱 깔끔한 맛을 내기에 좋다. 무엇보다 자주 감기를 달고 사는 나는 차를 곧잘 마시지만 홍차는 감기 예방에도 좋은 듯하다. 그러나 홍차는 다소 강한 부분이 있으니 빈속에 마시거나 한 번에 다량을 섭취하면 예민한 사람의 경우 위가 살짝 쓰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에 적당히 조절해서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홍차의 그윽한 향은 그간 묵혀둔 고민이나 생각정리를 하는데 아주 효율적이다. 깊은 향과 때깔 좋은 색감에 취하다 보면 저절로 번뇌가 사라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고민할 일도, 생각을 오래 할 일도 아닌 일을 오랫동안 붙잡아 온 것은 아닌가 싶다. 모든 것이 나에게 달려있듯 불필요한 생각은 금방금방 내려두는 습관이 아주 좋은 듯하다. 만일 바로 해결이 어려울 때는 20분간의 홍차 타임을 가지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 또한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좋지 않을까.


그렇게 한번 스리랑카에 가면 캐리어에 들어갈 만큼의 홍차를 사 온다. 콜롬보에서 데히왈라 쪽으로 가기 전에 아르피 코라는 대형매장이 있는데 스리랑카의 작은 백화점 정도로 각종 물건들을 팔고 있기에 쇼핑하기에 아주 적절하다. 대략 50통의 홍차를 사 오면 한국에 돌아와서 많은 분들에게 홍차 선물을 한다. 스리랑카의 홍차는 값은 싸지만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정성을 기울여서인지 그 향과 맛은 다른 것과 비교불가다.




초의선사 다맥 전수까지 받은 나라고는 하지만, 나는 번거로운 과정을 피해 티백으로 된 스리랑카의 홍차 맛에 반해 자주 즐겨마시고 있다. 차를 통해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다 보면 좋지 않은 이야기는 피하게 된다. 그 분위기와 차가 주는 감동에 맞는 품격을 지키기 위해서다. 또한 내가 그렇게 행동하면 상대 또한 대접하는 사람의 성향을 존중해준다. 그렇게 차 한잔에서 생각정리가 되고 상대 간의 깊은 유대관계 형성은 물론 존중과 품격을 함께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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