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삶

by 현구공

2024년 올해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을 도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영


중학교쯤이었나, 래프팅 갔다가 물에 빠진 적이 있었다.

구명조끼를 입었지만 물에 대한 공포는 엄청났다.

그 이후론 물놀이는 물론, 물에 들어가는 것조차 좋아하지 않았고, 수영은 감히 엄두도 못 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 날

새롭게 뭔가에 계속 도전하는 직장동료를 보며 대단하다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함께 밥을 먹으며 여러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나 역시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는가 싶었다.


24년 1월.

새해가 되면서 새해겠다 딱 새롭게 뭔가 도전할 용기가 생긴 김에 일단 수영 강습을 무작정 검색을 했고

1대 1 강습이 가능한 곳으로 서칭 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조금 부담이 있긴 했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내가 또 이런 마음을 먹을까 싶어 처음 4회 등록을 했다.

이때 까지도 일단 해보고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 한번 해 본 걸로 만족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다.


첫 수업 수영장 물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집에 가고 싶었다.

괜히 시작을 했나 싶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선생님이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면서 내가 물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셨다.

보통 내 돈 내고 수업을 하지만 못하면 죄책감(?)이 드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못하니까 배우러 온 건데, 배우러 와서도 불편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경우도 있었으니까...


보통 사람들은 1~2주 만에 물에 뜨고 자유형 25m를 한다고 하더라.

근데 나의 경우에는 4회 차 마지막 수업에 겨우 25m를 성공했다.

25m 밖에 안 되는 거리지만 나에게는 만리 같은 거리였고,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어서,

25m 자유형을 한 김에 더 배워 보고 싶었다. 그래서 4회 더 등록을 했다.


4회 이후 불안정 했지만 자유형이 익숙해질 무렵, 그다음 영법인 배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겨우 자유형이 익숙해진 나로선 배형은 또 다른 두려움이었다.

몇 번의 수업에서 배영을 시도해 봤지만, 물에 뜨질 않았다.

수영 수업을 하면서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그냥 자유형을 성공한 걸로 만족을 해야 할까 싶었다.

그래서 남은 수업 동안 배영은 포기하고 평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배영도 못하는데, 평형을 할 수 있을까...?! 평영은 생전 해보지도 않았고 어떤 영법인지도 알지 못했었는데...

수업 시간에 배우고 아쉬운 날엔 근처 센터 수영장에서 자유수영 연습을 했었다.

안 돼도 그냥 계속했다. 그렇게 연습을 하고 수영 수업을 갔을 땐 뭔가 느낌이 왔다.


어?! 그래도 꽤 괜찮게 되는데?


스스로도 놀랐다.

평영까지 익숙해지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평영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땐 자유형이 힘들긴 했지만

적어도 이전처럼 물속에서 물먹거나 허우적대지는 않았다.


주의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유형, 평영이 익숙해질 무렵 또다시 배영을 배웠다.

여전히 배영으로 물에 뜨진 않더라, 결국 또다시 수영장으로 가서 연습 또 연습

그렇게 1~2주 시간이 지나면서 배영도 조금씩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수영 실력은 말 그대로 계단식으로 발전한 것 같다.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가 정체기를 가졌다가...

그렇게 계단을 오르는 것 마냥 수영을 24년 1월에 시작해서 지금 6개월 차.

6개월을 했는데 이제 접영을 배우기 시작해서 남들보다 더딜진 몰라도 스스로는 이렇게 발전한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지금은 접영까지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또 언제 접영으로 25m를 가게 될지는 모르겠다.

가끔 수영 강습, 자유 수영 하러 가서 접영 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멋지고 나도 접영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조급하게는 생각 안 하려고 한다.

나만의 속도가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더딜지라도 꾸준히 연습하고 배우면 된다라는 걸 수영하면서 몸소 느끼게 되었으니까.


모든 일이 다 그런 것 같다.

누구는 빠르게 뭔가를 이루었고, 누구는 아직 진행 중이고 각자 다 다르다. 자기만의 속도로 나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