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평범한 직장인, 러닝 5년 차 초보러너
2020년 여름, 코로나로 인해 러닝을 시작하게 되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 학창 시절 축구도 안 하던 나였는데, 어쩌다 러닝을 시작해 보자는 생각을 했는지는 사실 모르겠다.
우연히 SNS를 보다 러닝 관련 이야기에 막연하게 나도 러닝을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에 시작했던 것 같다.
처음 달리러 나간 날, 5km도 못 뛰고, 돌아왔던 것 같다.
그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그러다 어느 날은 5km를 넘어가게 되었고, 묘한 성취감이 들기 시작했다.
나도 하면 할 수 있구나
그날 이후로 조금 더 자주 뛰러 나갔다.
페이스 역시 조금씩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기라 대회들이 버추얼 마라톤 방식으로 개최가 되었고 버추얼 대회를 신청해서 나 혼자만의 마라톤을 시작했다.
일종의 동기부여랄까.
아마도 싫증을 빠르게 느끼는 나라서, 이대로 한다면 또 이전처럼 금방 싫증을 느낄 것 같았다.
처음엔 버추얼 마라톤 신청을 하면서 기념품, 메달 모으는 재미, 그리고 빨라지는 페이스와 늘어나는 거리 너무 재미있었다.
그러다 약 6개월 정도 달린 어느 날 이 정도면 하프를 달릴 수 있지 않을까란 무모한 자신감이 들었다.
러닝에 대한 지식을 배우거나, 훈련 없이 그동안 조금씩 늘려온 거리에 달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자신감으로 무작정 하프를 달렸다. 그날 마음먹고 하프 뛰기로 했기에 하프 마라톤 거리를 달리긴 했다.
하지만 그 이후 부작용.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 이후 약 1달 정도는 달리지 못했던 것 같다.
그때 느끼게 된 것. 마라톤을 쉽게 보면 안 되겠구나, 아무런 준비 없이 달리면 안 되겠구나.
그 이후엔 최대 10km 내에서 가능한 페이스로 달리기 시작했고 부상 없이 달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2022년도엔 처음으로 오프라인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고,
이때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서 뛰는 것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마라톤 참가자들과 함께 뛰면서 힘들지만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고 응원 나오신 분들이 지인뿐 아니라 모든 참가자들을 응원해 주면 그 응원으로부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사실 10km를 달리면 항상 힘들다. 물론 훈련이 부족하거나 요령이 없어서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마라톤 대회 동안에는 왠지 모를 에너지가 가득 찬다는 거.
2022년 첫 오프라인 마라톤 [스타일런]
이때를 계기로 오프라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꾸준히 달리고 있다.
지금은 기록과 상관없이 즐기면서 건강을 위해, 오랫동안 달리기 위해
달리기 시작하면서 나 스스로도 변한 걸 느끼고 있다.
끈기가 없고 운동을 싫어하던 내가 만 4년 꾸준히 달리고 있고, 못해도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2024년 올해는 하프마라톤에 다시 도전하여 하프마라톤 완주와 이전에 겪었던 부작용 없이 며칠간 휴식으로도
다시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준비를 했다.
2024년 공식적인 첫 하프마라톤 대회 참가 [서울하프마라톤]
그리고 지금은 풀 코스 마라톤을 바라보며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언젠가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고 나면, 그다음은 sub3….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 가면서 즐겁게 달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