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실직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필영 Jan 13. 2019

난 이런사람이었다.

그냥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가 맞닥드린 한계에대해 생각해봤다.


그런데 너무나 한결같은 공통점을 발견하곤

소름.


난 나대로 자신감이 충만하다.

한계를 생각하기 싫어하는 성격탓에

마치 노력만하면 금방 한계를 뛰어넘을것같은

생각을 한다.


그런데 지금껏 살아오면서  반복된 패턴이 보였다.

굵직한 일들만 되짚어 보더라도 내가 어떤사람인지 훤히 보인다.


중고등학교때는 축구를 잘한다고 소문이 났다.

나조차도 잘한다고 생각했고

화려한 축구스킬을 갖고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적인 개인기, 또 스피드가 느리며 체력이 부족하다. 또 전술이해력도 없고 그 어떤 배움도 없다.


즐겁게 시작해서 얻어진 그걸로 끝이다.


기타도 좋아서 띵가띵가했던 수준을 지금껏 유지하고 있다.


스타도 마찬가지다.

기껏해야 3종족이지만 랜덤을 해본적은

한번도 없다.

온리 프로토스다.


스타는 빌드와 상성만 이해하면 중간은 간다.

하지만 난 그냥 내가 하고싶은대로만 한다.

그게 좋던 안좋던 내가 판단해서

내가 편한대로 하는거다.


일도 마찬가지다.


10년을 일하면서 나름 열심히

그리고 남들보다 전문성있게 일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내가 하고싶은데로 했을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됐다.


어디 내놓으려해도 특출나지않으며

아는것도, 하고자하는 의욕도, 창의성도 없다.


이게 나다.


남들이 '우와'했던 기타연주를

초입만 하고도 만족하는 것이 나다.


배움의 열정이 없고

재밌으면 하고 흥미가 떨어지면  그만둔다.

결국 내맘대로 한다.

목표나 결과물에 대한 미련도 없다.


최근에 알게된 단어 '욜로'


'한번사는 인생 내맘대로'


취업에서 계속 낙방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

생각하던중 깨달음을 얻었다.


그냥 지금껏 내가 걱정없이 살수있었던건

운이거나 은혜다.


그래도 만족스럽게 살아온 내 삶을

아무것도 아닌양 말하고싶진 않다.


하지만 난 하고싶지않으면 할수없는 사람이며

그냥 그게 나다.



매거진의 이전글 결혼하자마자 한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