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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실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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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영 Jan 13. 2019

결혼하자마자 한량

제2화 그곳에 가고싶다.

컴퓨터 게임을 하건 책을 읽건 누워자건 간에 떠나지 않는 생각 취업


가정의 평안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와이프를 생각하면 빨리 일해야 한다는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결국 놀고있는것 같으면서도 노는게 아니다.


하루에도 취업정보사이트에 수십번 들락날락하며 또다시 쉽게 일을 그만두고 나오는선택을 하지 않으리라는 다짐과 함께 그런 만족할 만한 직장이 있나 꼼꼼히 살펴본다. 


세상에 그런 직장은 없는것일까? 그렇게 믿고싶진 않다.


그런데 왠일! 

문구하나가 나를 사로잡는다. 채용공고 마지막 단락에 이렇게 쓰여있다.


가. 경력단절자, 관련 분야 외 타 경력과 경험 있으신 분 모두 환영합니다.  

나. 열정을 쏟으면서 즐겁게 일 하실 분들의 많은 지원바랍니다.  


이런 문구를 본적이 없다. 구직자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그저 자격요건이나 채용절차나 써놓고 말텐데 뭔가 세심함이 느껴져 마음이 끌린다. 


'넣어보자' 

'되던 안되던 말이다'


세상 어딘가에는 나의 천직이 있을꺼라 믿는다. 배운게 도둑질이라 그동안 배우고 경험한 것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람사는 곳으로 느껴지는 일터가 있을꺼다.


내가  위로, 더 위로 올라가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난 열심히 일한만큼 보상받고, 저녁시간을 사람하는 누군가와 보낼 수 있는 그리고 성장하며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그런직장을 만들어 보고 싶다. 


결국 난 오너가 되어야 한다.


아직은 꿈만꾸는 한량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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