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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서정 시인 Apr 11. 2023

내 뜻대로 살아지지 않는 인생

가만 생각해보면 나는 나름 인생 계획을 철저히 세웠던 사람이다. 그런데 항상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반평생을 살면서 철저하게 경험했다. 하긴 모든 사람들이 자기 뜻대로만 살 수 있다면 무엇이 걱정인가 싶다. 한때 법륜 스님의 즉문즉답을 즐겨 들었던 적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스님한테 물었다.


노력해도 노력한대로 살아지지 않는 것이 인생인데

그럼 노력을 해야될까요? 안해야 될까요?


대충 이런 질문이었던 것 같다.  이 질문에 대한 스님의 대답은 내 뜻대로만 안되는 것이 인생이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것이 맞다. 다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하늘의 뜻에 맡겨라


대략 이런 맥락으로 대답을 해 주셨던 기억이 있다. 나는 스님의 대답에서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부분은 하늘의 뜻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영성 주역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등장한다. 먼저 주역의 명칭을 먼저 살펴보면 易은 크게 변한다는 뜻과 쉽고 간단하다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한다. 즉 모든 것은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변한다는 뜻이고 변한다는 것은 하늘과 땅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변화 운동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심층적이고 본질적인 측면은 하늘에서 일어나는 선천적인 변화 운동이고 표층적이고 외적인 측면에서 일어나는 부분은 땅에서 일어나는 후천적인 변화를 일컫는다고 한다. 모든 변화 운동은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작용하여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주역식으로 표현하면 선천팔괘 운동과 후천팔괘 운동이 맞물려서 돌아간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후천적인 노력 외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선천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으로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뜻일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노력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대우주(본질적인 운동)와 소우주(의식의 차원)가 서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소우주인 우리 인간의 내면이 곧 대우주 자체이기 때문이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스스로 부처가 되라는 뜻이고 니체 식으로 말하면 스스로 위버멘쉬가 되라는 뜻일 것이다.


어찌됐던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그저 에너지의 파동덩어리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이 파동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는 인식 주체(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그래서 주역에서는 주역식 사고를 한다는 것은 이런 사실을 체득해서 소소한 수행을 통해서 그 원리를 자신의 삶에 적용시켜 나가기 위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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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주역 내용은 네이버 카페 <내면 가이드>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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