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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서정 시인 Apr 12. 2023

사후에 대한 궁금증

영들의 세계

영성 주역에 따르면 모든 것의 근원은 시간과 공간, 존재와 비존재가 혼재한 혼돈의 상태(카오스 상태)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모든 것이 하나였던 상태에서 대칭이 깨지면서 알 수 없는 운동의 시작과 동시에 에너지가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 또 이와 동시에 시간과 공간이 생성됐다는 이론이다. 그리고 이때 만들어진 이 에너지는 이 우주 공간에서 이원성의 형태로 무한히 반복 생성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 이 이원성의 에너지는 가벼운 쪽에서 무거운 쪽으로 이동하는데 동양에서는 이것을 氣라고 불렀다. 이 이원성의 에너지는 가벼운 쪽과 무거운 쪽으로 나뉘는데 가벼운 쪽은 의식 즉 정신을 형성하고 무거운 쪽은 물체 즉 육체를 구성하게 된다. 그래서 사람이 기력이 쇠하면 죽음에 가까워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주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주 전체가 영(에너지=기)이 작용하는 공간이지만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부분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즉 자연이다. 여기에서 도시와 사회, 문명 같은 인위적인 부분도 다 자연의 일부이므로 영(에너지=기)이 작용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혼과 백으로 분리된다고 한다. 여기에서 혼은  다시 영과 합쳐진 영혼의 형태로 우주 공간으로 회귀하고 백(魄)은 삶의 주기를 끝낼 때 자연으로 흩어지게 된다. 정리하면 죽음과 동시에 혼과 백은 서로 분리되어 영혼은 윤회하고 백은 흩어져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한편 혼백(귀신)은 죽은 후에도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고 일시적으로 이승에 남아 있기도 하는데 결국은 흩어지게 되어 있는 일시적인 존재들이다. 하지만 영(에너지=기)들은 우주가 생길 때 생겨나서 우주가 소멸할 때 같이 소멸하기 때문에 수명이 따로 없고 영원히 우주 공간에서 회귀한다는 이론이다.



옛날에 전설의 고향에서 보면 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이 귀신이 돼서 나타나는 부분도 자연으로 돌아가기 전의 혼백 상태에서 사람에게 모습을 드러낸 부분으로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성주역은 네이버 카페 <내면가이드>에서 참고해서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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