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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서정 시인 Oct 19. 2023

<시>눈사람

눈사람



조서정



 

저녁 내 누군가를 찾아

굴러다니느라

지친 기색이 역력한 그를

버스 정류장 벤치에서 만났다 

그날 필연처럼 만난 우린

벤치에 앉아

봄 나라로 갈 막차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어둠 속에 있던 그와 내가

후끈 녹아내린 것은

열선 깔린 벤치 때문만은

아니었다 




-2021년 공정한시인의 사회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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