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물 속 꼰대를 나의 멘토로 삼자
성배순 시인이 『세종시 역사 인물에서 만난 나의 멘토』를 도서출판 심지에서 출간했다. 2004년 詩로여는세상 신인상과 경인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는 그동안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문학적 성취를 이뤄왔다.
이번 책에 삽화를 그린 이재연 작가는 그동안 초상화와 벽화 작업을 주로 진행했다. 그림책 『세종호수공원』과 『250살 시장에서 100살 과일을 찾아라』의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현재는 네이버 센터에 근무하면서 주말에 작업실에서 그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한 『세종시 역사 인물에서 만난 나의 멘토』는 작가가 세종시에서 청소년들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경험적 산물이다. 그러다 보니 청소년의 눈높이를 고려하는 한편 성인들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적으로 출간했다.
이 책은 세종시의 역사 인물을 다루는 카테고리마다 입체감있는 삽화를 넣어 현장감을 더하는 한편 역사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가의 시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스토리와 삽화 그리고 시가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읽는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작가는 책 제목에 드러나듯이 『세종시 역사인물에서 만난 나의 멘토』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이 자신들이 생활하고 있는 지역의 역사 인물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역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될 것이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또 책 속에 있는 내용은 『조선왕조실록』속의 사실을 바탕으로 했으며, 스토리텔링이 풍부한 야사 기록은 참고형식으로만 넣었다고 한다. 작가는 역사가 승자들의 기록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승자들의 기록을 먼저 알고 야사의 이야기를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종서를 다룰 때 고민을 많이 했다는 작가는 “세종 시대 6진의 설치는 우리나라 북쪽 경계가 두만강 연안에까지 미치게 되는 계기가 된 중요한 사건이라고 배웠고 또 그렇게 배우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현재까지도 사용하고 있는 조선의 국경은 정말로 압록강과 두만강이 경계일까? 이 부분은『조선왕조실록』을 조금만 살펴보아도 고개가 갸우뚱거려질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고려의 국경이 어디인가 하는 문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려의 국경은 곧바로 조선의 국경이 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다양한 자료를 넣었으니 『세종시 역사 인물에서 만난 나의 멘토』를 찾은 여러분들이 더 조사하고 밝혀내야 할 숙제로 남긴다.”고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작가는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지역의 역사 인물 강의나 인물에 대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지역의 역사 인물을 알게 된 것을 계기로 지역에 관한 관심과 자부심이 커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또 역사 이야기가 동화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접하면서 『세종시 역사인물에서 만난 나의 멘토』를 기획한 의도를 설명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우리는 다양한 삶의 기록이 담겨 있는 역사에서 현재를 읽어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특히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는 정보와 영상물들의 홍수 속에서 좋은 책을 선별해서 읽는다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너무도 중요한 핵심 키워드다.
역사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내가 사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안다는 것은 역사 의식과 함께 지역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키우는 지름길임은 분명하다.성배순 작가는 시집으로 『어미의 붉은 꽃잎을 찢고』, 『아무르 호랑이를 찾아서』, 『세상의 마루에서』. 『한 알의 모래를 보탠다』와 그림책『세종호수공원』. 『250살에 시장에서 100살 과일을 찾아라』가 있다. 그 외 시비집으로 『세종ㆍ충남詩香을 찾아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