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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서정 시인 Apr 24. 2024

엄마를 팔아 시집 두 채, 산문집 한 채 지었더라

엄마를 팝니다

조서정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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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낸 곳: 달아실출판사/ 강원도 춘천시 춘천로 257, 2층. 033-241-7661. dalasilmoongo@naver.com

규격: 무선제본 | 232쪽 | 127*188mm | ISBN : 979-11-7207-011-3

가격 : 14,000원




엄마를 팔아 시집 두 채산문집 한 채 지었더라

― 조서정 산문집 『엄마를 팝니다』


2006년 『시로여는세상』으로 등단하여 지금까지 두 권의 시집을 낸 조서정 시인이 첫 산문집 『엄마를 팝니다』(달아실 刊)를 펴냈다.


이번 산문집 『엄마를 팝니다』는 제목에서 이미 드러나듯이 엄마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엄마를 중심으로 하여 지난 백년 가까이 이어진 조서정 시인의 가계와 내력이 고스란히 펼쳐진다.


조서정 시인은 책 맨 앞에 이렇게 적고 있다.

“하늘 천자 별 규자, 죽어서도 별이 되어 나를 지켜줄 내 엄마 박천규 여사에게.”


그리고 작가의 말에서는 또 이렇게 적고 있다.


“아버지의 여자였던 엄마를 훔친 죄, 뒤늦게 용서를 구합니다. 사남매의 엄마보다 아버지의 여자였을 때 더 곱게 빛났던 우리 박천규 여사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세상 모든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번 산문집은 조서정 시인과 그 가족의 개인사이기도 하겠지만, 실은 지난 백 년 동안 우리네 민초들이 살아낸 미시 근대사를 집약한 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번 산문집의 편집자이기도 한 박제영 시인은 조서정의 산문집 『엄마를 팝니다』를 “엄마에 관한 알파요 오메가”라면서 이렇게 얘기한다.


「여기 엄마를 파는 여자가 있다. “산골에서 평생 한 남자만 바라본 한살림 유기농”이요 “웬수 남편 이승 떠나는 날까지 보살핀 의리파”요 “유지 비용도 아주 경제적”인데다가 “무명 시인 딸 하나 덤”으로 얻을 수 있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한정판”이니 서두르라고, 좌판 위에 엄마를 올려놓은 여자가 있다. 그 여자는 집을 세 채나 갖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다 엄마를 팔아 지은 거였다. 엄마의 모진 세월을 한 땀 한 땀 받아 적어서는 『모서리를 접다』와 『어디서 어디까지를 나라고 할까』라는 시집 두 채를 올렸고, 이번에는 엄마의 간난신고와 신파를 팔아 산문집 『엄마를 팝니다』를 떡하니 올린 것이다. 독한 여자라고? 못된 딸이라고? 아니다. 그 여자의 시집과 산문집을 읽다 보면 자연 우리 엄마와 겹쳐지고 마는 것이니, 어느새 같이 눌러앉아서는 웃다가 울다가 슬프다가 아리다가 그예 눈물 콧물 흘리고 마는 것이다. 여기 엄마를 파는 여자가 있다.」


이정록 시인이 『어머니 학교』라는 시집을 내기도 했지만(그는 『아버지 학교』라는 시집도 내었다),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엄마라는 학교”를 다니고 졸업한 동문들이다. 내신 성적도 졸업 성적도 중요하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큰 말씀, 가장 큰 가르침을 주었던, 세상에서 가장 크고 넓은 엄마라는 학교”의 동문들이라는 사실만이 중요하다.


조서정 시인의 산문집 『엄마를 팝니다』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바로 “우리 모두는 엄마라는 학교의 동문들”이라는 것 아닐까.



■ 작가 소개


시인 조서정은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2006년 『시로여는세상』 신인상으로 문학 활동 시작하였고 한신대학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으로 『모서리를 접다』(시로여는세상),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나라고 할까』(북인)가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 대전작가회의 회원, 시세상사람들, 동인 젊은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충남일보 온라인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틈틈이 엄마랑 콩당콩당 농담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



■ 차례


작가의 말


1돌부처도 시앗을 보면 돌아눕는다

그날|첫날밤|중매쟁이의 뻥튀기|백마강 난간에 서다|받아쓰기|호박점쟁이|태몽|아버지를 울린 딸|씨감자|돌부처도 시앗을 보면 돌아눕는다|젖동냥으로 키운 자식|문단속|반성문을 쓰다


2엄마를 팝니다

씨 뿌리는 남자|엄마는 로맨티스트|숨겨 두었던 고백|멍멍아! 야옹 해봐!|엄마는 북극성|엄마가 드디어 큰소리를 쳤다|그날의 뻥튀기 사건|시 엄니 똥 수발 10년 세월|엄마를 팝니다|엄마는 나의 스승


3엄마나한테 얼마만큼 미안해?

전장을 누비던 장비처럼|엄마는 영업사원|저녁마다 부엌으로 불려 나간 이유|엄마! 나한테 얼마만큼 미안해?|엄마가 효자손을 잡으셨다|부자 엄마|엄마는 소설 집필 중|스마트폰 나빠요|들기름 사랑|엄마의 즉문즉답|영원한 안식처 친정|모녀 삼대


4그리움의 거처를 옮기다

열여섯에 낳은 딸|할머니와 제비집|그리움의 거처를 옮기다|고향이 그리워도 못 오는 신세|할머니와 한 약속|저세상에서도 AS 중인 우리 아버지|아버지의 사랑법|막내외삼촌의 눈물|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이상한 꿈|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뿌린 대로 거두리라



■ 달아실출판사는


달아실은 달의 계곡(月谷)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달아실출판사”는 인문 예술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종합출판사입니다. 어둠을 비추는 달빛 같은 책을 만들겠습니다. 달빛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책으로 세상을 비추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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