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생에서 사주팔자가 정해져 있을까?

가만 생각해보면 나는 나름 인생 계획을 열심히 세웠던 사람이다. 그런데 항상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반평생을 살면서 많이 경험했다. 하긴 모든 사람들이 자기 뜻대로만 살 수 있다면 무엇이 걱정인가 싶다. 한때 법륜 스님의 즉문즉답을 즐겨 들었던 적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법륜스님한테 물었다.     

노력해도 노력한 대로 살아지지 않는 것이 인생인데

그럼 노력을 해야 될까요? 안 해야 될까요?     

대충 이런 질문이었던 것 같다. 이 질문에 대한 스님의 대답은 내 뜻대로만 안 되는 것이 인생이지만 그래도 노력은 하는 것이 맞다. 다만 노력의 결과에 대해서는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한다는 뜻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법륜스님의 대답에서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아무 리 노력해도 안 되는 부분은 하늘의 뜻이라는 것.   

   

주역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등장한다. 이 세상은 정체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변화한다는 것. 여기서 변화한다는 것은 하늘과 땅의 변화 운동을 통해 진행된다고 한다. 심층적이고 본질적인 측면은 하늘에서 일어나는 선천적인 변화 운동이고 표면적이고 외적인 측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땅에서 일어나는 후천적인 변화 운동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사주를 풀 때 천간과 지지의 변화 운동을 살펴 앞으로의 일을 예측한다.     

 

여러 우주 변화 원리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선천적 변화(하늘에서 일어나는 변화)운동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의 의지대로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사는 동안 노력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대우주(본질적인 운동)와 소우주(의식의 차원)가 서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인데 그것은 소우주인 우리 인간의 내면이 곧 대우주 자체이기 때문이란다.      

쉽게 풀이하면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서 그것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