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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서정 시인 May 09. 2024

2. 주역, 과학 그리고 니체의 영원회귀로 보는 우주

주역과학 그리고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으로 보는 우주변화의 원리     


현대 과학에 의해 알려진 우주의 구성 물질과 힘은 전체의 4% 정도이다. 나머지 대부분인 96%는 존재한다는 사실만 알 뿐 구체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이 미지의 96%의 물질이 무한대의 중력을 갖는 우주의 구멍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론한 사람이 K.C 콜이다. 그녀는 우주의 구멍에서 무(에너지)에서 출발하여 우주에 이르는 여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무(無)는 우주가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어 아무 변화가 없는 상태이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우주의 대칭이 깨지면서 다시 대칭을 이루기 위한 에너지의 흐름이 발생했다. 물리학에서 무(無)는 기묘한 이중성을 보인다. 물리적인 무(無)가 보여주는 이러한 모순은 우주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이해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무(無)의 완벽한 대칭을 깨뜨려 유(有)를 만드는데 그것은 에너지 마당에 교란을 일으키는 것과 같다. 우리는 무(無-에너지)를 변화 시킬 수 없다. 무(無)는 그 불변성으로 인해 우주를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재료가 된다. ‘유(有)는 무(無)가 변한 것’으로 무(無)는 기본이고 유(有)는 파생물이다.     

 

무(無)는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포함하는 잠재적인 힘이다. 무(無)가 가시적인 현상으로 나타난다면 물질(有), 물리학적 표현은 시공간의 마당, 수학에서는 0이며, 천문학 용어로는 우주, 불교 용어로는 공(空)이다. 한 가지 개념인 무(無)가 여러 가지로 표현되는 것은 주어진 조건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물리학의 ‘에너지 보존의 법칙’은 우주의 대칭이 깨진 순간에 발생한 에너지가 이 우주에 가득 차 있는데, 이 에너지는 어떤 변화 운동에 의해 형태는 변해도 질량은 변하지 않고 이 우주 안에서 무한히 반복 생성된다는 이론이다. 그런데 주역에서도 ‘에너지 보존 법칙’과 같은 맥락으로 우주 변화의 원리를 설명한다. 즉, 영혼(에너지)은 이원성(선천 팔괘 운동과 후천 팔괘 운동)의 원리에 따라 이 우주 안에서 무한히 반복 생성된다고 설명한다.   

   

이 이원성의 에너지는 가벼운 쪽(하늘=양)에서 무거운 쪽(땅=음)으로 이동하는데 주역에서는 양과 음으로 표현되는 동시에 氣라고 불렀다. 이 이원성의 에너지 중에 가벼운 쪽은 의식, 즉 정신을 형성하고 무거운 쪽은 물체 즉 육체를 구성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기력(氣力)이 쇠하면 죽음(하늘)에 가까워졌다고 한다. 쉽게 말해 어르신들이 기력이 떨어지면 죽음을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사람이 기력이 빠져서 죽게 되면 우리 몸은 처음에 이승에 올 때 물질로 변화되기 이전의 모습인 영혼(에너지)과 혼백(물체)으로 분리된다. 죽음과 동시에 우리 몸에서 분리된 영혼(에너지)은 영원히 우주 공간을 회귀하고 혼백(魂魄)은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이때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혼백이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고, 일시적으로 이승에 남아 있는 형태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귀신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이승에 남게 된 혼백도 결국엔 자연으로 흩어지는 존재다. 그래서 사람이 죽은 좋은 곳으로 가라고 천도제를 지내주는 것이 이 때문인 것 같다.     

 

핵심을 정리해 보자면 에너지(영혼)는 우주가 생길 때 생겨나서 우주가 소멸할 때 같이 소멸하기 때문에 수명이 따로 없고 영원히 이 우주 공간에서 회귀한다는 이론이다. 내가 이해한 부분에서는 에너지 보존 법칙과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은 니체가 주장한 영원회귀 사상도 에너지로 돌아가서 우주 공간에서 영원히 회귀한다는 언급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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