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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M 2016-ESP

E-II, LTD의 명품화를 노린다

by 휠로그

올해도 북미 악기박람회가, 현지 날짜로 지난 1월 21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시작되었다. 올해는 꼭 현지에서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만, 각 업체들의 상황을 리뷰하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내년에는 현지 소식을 꼭 전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서브 브랜드의 명품화, ESP의 자신감 있는 한 발짝


지난해 NAMM2015에 다녀온 국내 악기 제조업체 담당자들이 하나같이 언급한 것은 아이바네즈였다. 압도적인 물량은 물론 무엇보다 새로운 콘셉트로써 기타가 들어가는 음악의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인 것을 높인 것이 돋보였다는 후문이다.


올해로 설립 41주년을 맞는 ESP 역시 2016년 한층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마케팅하면 ESP다. 물론 마케팅이 세상의 사업의 전부인 줄 알고 헛짓거리한 ㅅㅂㄴ 같은 개업체도 -_-. ESP는 일정한 주기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워 시장을 공략하는데 NAMM은 그 전략을 대내외적으로 확인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ESP의 마케팅은, 마케팅을 위한 마케팅이 아니다. 그보다는 그들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주 타깃과 그들의 변화에 따른 준비를 해 온 과정과 결과 모두를 보여주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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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는 최근 몇 년간 시그니처가 아닌 스탠더드급 브랜드들의 아이덴티티를 새로 정립하고, 그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ESP에 관심이 있거나, 기타 관련 매거진을 보았다면 E-II라는 브랜드의 광고를 적잖이 만날 수 있다. 한국 악기 샵에서도 더러 보인다. 전신은 LTD Elite라는 시리즈다. LTD Elite는 LTD의 성능을 무늬목부터 픽업 조인트, 출력까지 상당히 고사양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모델로 LTD라는 브랜드 자체가 최적의 메탈 기타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지만 LTD Elite는 그 보다 한 단계 섬세한 표현-즉 좋은 앰프를 만났을 때,라는 얘기다-_-;;;-이 가능한 기타로 명성이 높았다. E-II는 바로 이 LTD Elite와 ESP의 기존 스탠더드 브랜드들을 통합해 만든 라인으로서 2013년에 출시된 바 있다. 패시브 픽업인 던컨과 액티브 픽업인 EMG 두 가지 사양으로, 옵션 역시 커스텀 샵에 준할 정도다.


xlarge.jpg 보다시피 음악의 '각'이 나온다. ESP 슈퍼스트랫의 명기인 M 시리즈도 있다.
20160123_220725.jpg Diablo 김수한의 E-II 익스플로러. 2016년 1월 23일 KT&G 상상마당, 'The Lord 2016' 공연 중.

ESP는 산하 브랜드가 많은 만큼 개개 브랜드의 특성을 살리는 편이었다. 이는 제조사 전체의 아이디어 스펙트럼을 넓게 해 주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음악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자체 능력이 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에 있어 애매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E-II 브랜드 론칭 이전까지, 스탠더드 모델은 일본 내에서 내수로 구할 수 없고 오히려 역수입해서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 일본에 본사가 있는 브랜드임에도 일본 내국인들이 비싸게 구입해서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E-II가 가격 면에서 완벽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브랜드라고는 할 수 없다. 거의 ESP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스탠더드와 비슷한 가격대여서 한화로는 300만 원대를 훌쩍 넘어가는 모델도 있다. 기존 LTD에 매력을 느끼고 구매 의사가 있었던 잠재고객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ESP가 E-II의 아이덴티티 정립과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 향후 얼마간 ESP는 시그니처 전문 브랜드로, E-II는 스탠더드급 기타를 중심으로 한 통합 브랜드로 갈 가능성도 있다. 이번 NAMM은 단순히 2016년 ESP의 전략뿐만 아니라 향후 ESP의 개발 방향에 대한 그들의 전략을 슬쩍 내비치는 자리로 보인다. 물론 이곳을 찾는 바이어들과 일반 관람객들과의 호흡을 통해 그 방향의 가능성도 면밀하게 점치려고 할 것이다.


ESP Live Stream.jpg ESP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현장 상황을 라이브로 볼 수 있다. 근데 진행은 좀...


참고로 지금 NAMM2015는 공식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참가 업체들의 SNS 채널과 홈페이지 자체 채널을 통해서도 다양한 시연행사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진행과 음량 상태는 그다지 뛰어난 것 같지 않다. 그건 오히려 한국의 몇몇 악기 소개 동영상 쪽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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