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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의상이 아니고
경기복이라고!

레이싱모델 팀 경기복 분석 (1)

by 휠로그

야외 레저의 일환으로나마 조금씩 중흥을 이뤄가던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는 2020년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다시 '그들만의 리그'가 돼 가고 있습니다. 2018년, 2019년은 분명히 개막전, 나이트 레이스 등 굵직한 이벤트에서의 관중 수는 프로야구를 제외한 다른 스포츠의 관중정도는 됐는데 말이죠.

유다연반지희_1.jpg 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팀의 유다연(왼쪽) 반지희(오른쪽0

정작 한국보다 피해도 컸고 여전히 인구 대비 확진자, 중증자 수도 많은 유럽 국가에서는 거리두기를 풀었습니다. 포뮬러 원 그랑프리를 보면 관중석은 꽉 차 있죠. 그러나 한국은 최대 규모 대회인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도 무관중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실 CJ에 정부가 눈치를 좀 주는 게 아니기에, 눈에 나는 행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죠. 이러다 모터스포츠 현장만이 주는 즐거움, 매력이 잊혀질까 아쉽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모터스포츠 내의 질적인 면은 올라가고 있습니다. 성능이 개선된 국산 신차 대회가 개설되고 젊은 드라이버들의 수준은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타이어 브랜드 팀들은 대회를 통해 중요한 데이터를 얻어가고 있죠.


팀들도 더 프로페셔널해지고 있습니다. 드라이버뿐만 아니라 미케닉들도 열정적입니다. 큰 팀의 경우이긴 하지만, 팀 활동 홍보를 맡은 직원이나 스태프들도 '주말 출근'을 꺼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팀원 중에는 레이싱 모델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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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모델들이 입고 있는 옷은 단지 포토그래퍼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입고 있는 옷만은 아닙니다. 시선을 끌고 팀의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해 섹시한 매력이 강조되긴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오히려 핵심은 팀 및 후원 기업, 모기업의 업종 특성과 이미지의 형상화입니다. 또한 그러면서도 시대적 트렌드가 반영되고 있으며, 거기에도 엄연히 분류할 수 있는 스타일이 존재합니다.


충분히 진지하게 다뤄볼만함에도, 전문 자료라고는 2016년 경희대 대학원의 의상학과 석사 논문 하나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이 논문은 모터쇼 컴패니언 모델을 '레이싱걸'로, 다소 자의적으로 사용합니다. 물론 정확치 않은 개념을 갖고 논지를 전개할 때, 기준점을 두기 위해 잠정적 정의를 내리는 작업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해당 논문에선 기본적인 모터쇼의 명칭, 주최 주기, 유래 등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점 등 문제점이 다양하게 노출됐습니다. 즉 어떤 개념을 자의적으로 설정해둘 만큼의 역량이 아니란 거였죠. 물론 이것이 레이싱 모델 경기복의 스타일별 원형을 밝힌 성과까지 까먹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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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성과를 기반으로, 레이싱 모델들의 경기복을 현재적 관점에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분류 기준은 소재와 스타일 두 가지입니다.


우선 소재 기준으로는 특별한 재질적 특성이나 비침은 없는 플레인, 비치는 타입의 시스루, 기능성 섬유기반의 어슬레틱, 광택을 포함한 독특한 질감의 글로시, 혼합 소재 등입니다. 스타일로는 드레시(정장), 로맨틱 무드, 어반 & 오피스, 애슬레저, 스타일 혼합 등으로 분류해보려고 합니다. 기존 연구에서는 유효했으나 지금은 그 용어가 너무 광범위해졌다고 판단되는 섹시, 엘레강스 등은 제외하였습니다. 한 가지 스타일로 분류가 쉽지 않은 경우에는 우세해 보이는 스타일을 먼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자의적인 기술이 되지 않도록 유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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