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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휠로그 Jan 28. 2023

2023년, 이런 거 나왔으면

가능하거나 어이없는 희망사항

음력 설도 지난 마당에, 2023년에 대한 희망사항을 말하는 게 조금 늦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희망사항은 나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남의 능력으로만 만들어질 수 있는 성과다. 공짜로 누리겠다는 거 아니다. 돈 낼 테니 좀 나왔으면 한다. 



1. 날씨 채널, 기상캐스터에 미친 거 아니라고


 이건 어이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YTN이나 연합뉴스 TV가 그렇듯 매 정시, 날씨 예보는 물론 급변하는 기상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 말이다. 사실 여름이나 겨울의 날씨는 정시 날씨 예보만으로는 시민들에게 정확한 날씨 정보를 주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2022년 큰 비로 인한 엄청난 피해 등을 보며, 실시간으로 운전자들이 대처할 수 있는 날씨 정보를 주는 채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거, 강추위 예보하면서 옷이 너무 추운 거 아니오


단순히 날씨만이 아니라 기후 전반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채널이면 좋겠다. 온난화, 탄소 중립 등과 같은 이슈를 현재의 다양한 현안과 연결해 생각할 거리와 재미를 함께 주는 프로그램도 개발되었으면 한다. YTN 사이언스 느낌과 비슷하려나. 물론 수익 측면이 담보돼야 할 테니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지금은 아쉬운 대로 케이웨더를 열심히 보고 있다. 



2. 그림 고자를 구해줄 AI 일러스트레이터


여의도의 더 현대 서울을 설계한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그림을 못 그려도 프리츠커상을 받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신원호나 봉준호의 살인적인 디테일이 담긴 스토리보드에 감동한다. 리처드 로저스가 그림을 못 그려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것은 그림이 아니어도 공학적으로 자신의 의도를 명확히 증명해낼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상 일에서 시나리오, 스토리 부분을 맡다 보니 최소한의 그림을 그려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됐다. 그런데 나는 그림을 하나도 못 그린다. 예술성이고 뭐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조형을 통해 의도를 전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없다. 낫 놓고 ‘ㄱ’을 모른다의 역으로 ‘ㄱ’자를 보고 낫을 못그리는 정도다. 


어도비의 튜토리얼 설계자는 아마 밥 로스 아저씨의 제자일 것이다. 뭐든 다 쉬워


그런데 AI가 이 일러스트 작업을 도와준다면 어떨까? 우선 무엇을 위한 일러스트인지를 묻는다. 시나리오용, 제품 디자인용, 스케치용 등. 시나리오를 선택하면 화면에 등장하는 배경과 시선(카메라의 방향)을 고르면  전체 구도가 결정되고 사람의 수를 선택하면 화면에 사람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사람의 위치와 크기는 드래그 앤 드롭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한다. 여기서 그림의 스타일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신체와 얼굴의 형태가 극히 간략화된 ‘뼈그림’, 미야자키 하야오 스타일, 봉준호 스타일, 애니메이션 스타일 등.


물론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의 Ai 기반 스토리보드 제작서비스인 AiSAC이 있긴 하지만 기능 활용이 다소간 제한적이기도 하고 항상 온라인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AiSAC을 활용한 스토리보드 예시. 능력자들은 많다


사실 이 점에서 어도비의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이 AI인 건 나름대로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이 기능은 있거나 양산화를 앞둔 단계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제발, 

어떻게, 

도저히, 

비천한 그림 실력으로 콘티를 짜기 어려워하는 중생을 좀 구해주실 수 없을까요?



3.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 경유지 설정


이제 이런 건 OTA(Over the Air) 방식으로 상시 진행되는데 굳이?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기능은 조금 다르다. 명확히 말하자면, 출발지가 다른 두 운전자가 동일한 목적지로 갈 때, 최적의 접선 지점을 구해 주는 사안이다. 


부가기능으로 바라는 점은, 현재 내비게이션의 경로 추천과 동일하다. 최단 거리 경유지 설정, 현재 교통상황 기준 최적 경유지 설정, 이륜차 우선 모드 등. 접선지 인근 맛집 추천이 나온다면 금상첨화.


사실 지금의 경유지 기능을 약간 손보면 되지 않을까? 기술적으로 업데이트가 어렵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오기만 한다면 여행자는 물론이고 사업차 이동하는 이들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게 해주는 기능이 되지 않을까 한다. 예컨대 도시락 등 식품을 납품하는 기업의 담당자와 행사 전반적인 진행을 맡은 기업의 책임자라면 이런 최적의 접선 지점 추천이 꼭 필요하다. 두 업종 모두 시간과 싸워야 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예로 든 업종 외에도 시간 낭비를 최소화해야 하는 사업자들에게는 좋은 기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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