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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준 Aug 17. 2020

할리우드 전설의 '한때 그녀' 손드라 록을 아시나요?1

조 기자의 연예수첩 32

할리우드를 대표하던 영화감독들의 부고 소식이 최근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조엘 슈마허 감독이 지난 6월 세상을 떠난데 이어, 앨런 파커 감독도 8월 초 숨을 거뒀다. 슈마허 감독과 파커 감독은 각각 81세와 76세를 일기로 사망했는데, 어렸을 적부터 이들의 영화를 보고 자란 영화팬의 한 사람으로 매우 안타깝고 슬프다.


또 감독은 아니지만 감독 이상으로 작품에 진한 인장(印章)을 남겨왔던 영화인도 얼마 전 91세로 타계했다. 바로 이탈리아 출신의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다.


모리코네는 작품 몇 개를 고르기가 다소 민망할 만큼 수없이 많은 명작을 남겼다. 그중 우리에게도 익숙한 초기 대표작들은 '석양의 무법자' '황야의 무법자' '석양에 돌아오다' 등 이른바 마카로니 웨스턴 계열의 서부극인데, 한 살 어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모두 주연을 맡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1930년생으로 역시 올해 구순(九旬)을 맞이한 이스트우드는 지난달 국내 동물권 단체가 발표한 '개 도살 금지 공개서한'에 지지 의사를 보내와 화제를 뿌렸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연예계 스타들이 동물 혹은 자연보호에 앞장서는 모습은 비교적 흔히 볼 수 있지만, 90을 넘긴 고령의 연예인이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요단강을 건넜거나 건널 준비를 하고 있는(?) 또래의 동료 선후배들과 달라도 한참 다르다.


이처럼 이스트우드는 '뒷방 어르신'이 아니다. 사회를 향해 여전히 할 말이 많고, 작품도 끊임없이 선보일 만큼 총기가 넘쳐흐르는 '현역'이다. 도대체 그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궁금해하다 보니, 2년 전 썼던 글이 떠올랐다. 

이스트우드가 연출과 주연을 겸했던 23번째 작품 '더 뮬'(국내 개봉 제목은 '라스트 미션')의 시사회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을 당시인 2018년 12월 15일 출고했던 칼럼으로, 전 연인 손드라 록의 죽음과 맞물려 작성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LA의 한 극장에서 영화 '더 뮬'의 시사회가 열렸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오랜만에 연출과 주연을 겸한 23번째 작품으로, 이스트우드와 그의 전처 아들 딸 사위 그리고 지금의 연인이 시사회를 찾았다.


1930년생으로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구순(九旬)인 이스트우드는 할리우드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그저 그런 연기력의 마초 액션스타로 출발해 '작가'가 된, 아주 보기 드문 사례이며 연출에 도전하는 배우들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극 중에선 이성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말도 제대로 섞지 않을 만큼 무뚝뚝한 사내이지만, 실생활에서의 이스트우드는 대단한 난봉꾼이었다. 작가 마크 엘리엇이 집필한 평전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따르면 공연한 여배우마다 대부분 잠자리를 함께 했고 알려진 혼외자만 4명이며 스스로 지칭하길 '결혼한 총각'이자 '잡X'이었다.


이스트우드의 그 같은 여성 편력을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손드라 록이다.


다음 회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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