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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준 Oct 29. 2020

성장통 앓는 소녀시대, 고비 넘길까1

조 기자의 연예수첩 50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이 최근 방영 중인 한 드라마에서 살을 너무 많이 빼 다소 퀭해 보이는 얼굴로 사기꾼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세월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별다른 일정이 없는 한 밤 10시 이전에는 무조건 잠자리에 들기로 유명했다는 '바른생활 소녀'가 언제 저렇게 컸나(?) 싶어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한국 걸그룹 역사의 계보를 이었던 소녀시대는 현재 활동 중단 상태다. 사실상 해체나 다름없는데,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잔류한 멤버와 나간 멤버 모두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공식적으론 그렇단 얘기다. 

실제로도 해체가 아닐 가능성도 있는 것이 요즘은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흩어졌다 뭉쳤다를 반복하는 아이돌 그룹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이들 역시 프로젝트 형식으로 다시 모일 여지도 충분해서다.


2014년 4월 출고했던 '성장통 앓는 소녀시대, 고비 넘길까'란 제목의 칼럼은 당시 소녀시대가 데뷔 8년째로 접어들면서 겪기 시작한 어려움에 대해 쓴 글이다. 또 이들의 노래를 좋아했던 아저씨 팬의 한 명으로 향후 이렇게 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담았다. 


흔히들 가요계에서 걸그룹의 '수명'은 5~6년으로 본다. 이들의 원조나 다름없는 SES와 핑클부터 그랬다.

그 이상 길게 가는 팀들도 아주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은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타의 혹은 자의에 의해 뿔뿔이 흩어지기 마련이다.


누구는 비정하다 할지 모르겠지만. 냉정한 쇼비즈니스 세계의 생리를 감안하면 어쩔 수 없다고들 한다.

귀엽고 섹시한 매력을 앞세우는 걸그룹일수록 또래 팬들의 지지를 절대적으로 먹고 산다. 물론 요즘은 '삼촌팬'으로 대변되는 다양한 연령대 팬들의 증가 현상이 눈에 띄긴 하지만, 아직은 소수다.


함께 울고 웃던 팬들이 성장해 외면하기 시작하면 존재 가치가 사라진다. 다시 말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상품은 조용히 진열대 바깥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이치와 같다.


어느덧 데뷔 8년째를 맞이한 최정상의 고참(?) 걸그룹 소녀시대가 얼마 전부터 연예 매체의 가십난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윤아와 수영의 이성교제 아우팅(outing 자발적인 공개가 아니므로 이 단어를 골랐다)과 제시카의 열애설에 이어 효연의 지인 폭행 해프닝까지, 음악 외적인 일로 대중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SM의 역외 탈세 의혹마저 불거지면서, 다소 섣부른 '위기론'까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있던 멤버들 개개인의 내밀한 사생활이 조금씩 공개되고 있는 최근 일련의 흐름은 '성장통'에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풋풋했던 갈래 머리 소녀들이 20대 초중반 꽃다운 나이의 여인들로 훌쩍 커 가는 과정에서 겪고 있는 통과 의례란 얘기다.

따라서 위기가 아니 일종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누구를 지적하거나 탓할 거리가 전혀 안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음 회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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