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ocial Scientist
Dec 27. 2020
[책] 나와 타자들 - 이졸데 카림
우리는 어떻게 타자를 혐오하면서 변화를 거부하는가
(발췌)
포퓰리즘 전략은 왜 효과가 있을까? 우리가 정체성들이 더 이상 옛 안전 체계를 통해 보장받지 못하는 포퓰리즘적 국면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 나눌 수 있는 것에 정착한 사회 민주주의로부터 아무런 정체성도 제공받지 못하면서, 동시에 다원화가 불러온 사회 변화를 통해 위협받고 있다. … 조금 늘어난 사회 보조로는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 단순히 물질적인 질문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경제적 문제도 오늘날에는 문화적으로 표현된다.
다원화 사회가 가져온 변화와 연결된 굴욕 경험: 사람들은 정상을 규정하는 것의 부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개별 개체로, 불안정한 감소된 자아로 다시 던져져서 소속되지 않고, 망각되고, 이해받지 못하며, 배제되었으며, 무력해졌다고 느낀다. … 지금의 모욕받고 상처 입은 존재는 그냥 훼손이 아니라 정확히 다원화된 사회가 만든 훼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자신의 르상티망을 거침없이 누릴 수 있다. 올바르지 못한 증오를 부끄러움 없이 공적 공간에서 표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그릇된 행동이 오히려 정당화된다. 이 행동들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기 때문에, 이른바 표현 독재에 대항하는 정치적 저항으로서 정당화된다. … 정치적 올바름이 백인 남성들에게는 사회적 서열의 전복으로 느껴진다. 경제적 상실과 나란히 문화적 헤게모니와 자존감을 앗아가고, 담론적 권위도 빼앗는다. 백인 남성들은 더 이상 여성, 흑인, 외국인, 동성애자에 대해 지배적이지 않고,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사회적 관심이 앞으로 피해자 지위를 통해 정해진다면, 경제적 관점에서 뿐 아니라 사회적 관심에서도 백인 남성들은 가장 아래 위치한다. 왜냐하면 백인 남성들은 이런 질서에서 피해자 지위를 요구할 권리가 없는 집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