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서 있는 곳

조금은 긴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by Autumn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에 올라오면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들뜨면서도 조금은 우울하다.

아는 만큼 보고, 가고,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는 여행의 불문율도 새삼 구태스럽고 권태스럽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는 여행은 이제는 불가능한가?

아니면 내 게으름의 또 다른 변명일 뿐인가?

이제는 내가 가려는 그곳에 뭐가 있는지 모르고 가는 여행은 점점 어렵게 돼가고 있다.

때로는 과장된 정보에 의해 실망하고 혹은 과한 관심에 망쳐진 것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기대를 내려놓고 조급함도 놓아 버리고 그냥 느껴보자.

내가 서있는 곳의 바람을, 냄새를, 사람들의 표정을 …

조금은 우울하지만 곧 떨쳐져 버릴 것이다.


2017년 08월 0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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