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하기 그지없는 독일 입국심사관
비행기를 타고 조금은 우울한 감성에 젖어 있었는데 그것은 순식간에 무색해졌다.
인생이 보통 그렇다. 감상에 젖어 주접떨고 있으면 바로 이렇게 인실을 맛보게 한다.
환승해야 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입국심사 중 좀 깐깐해 보이던 심사관이 여행 기간이 길다고 생각했는지 돌아올 때 티켓을 보여달라고 해서 그야말로 개당황했다. 몇 번의 여행을 했지만 입국심사 중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언어가 안돼서 설명을 제대로 못하는 내가 한심스러운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쪽에서 요구하는 건 우습게도 또 알아듣는다. 어쨌든 환승해야 하는 시간이 타이트해서 마음은 조급해졌고 돌아오는 티켓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 뇌가 없어진 것처럼 생각이 1도 안 났다.
돌아오는 티켓을 미리 발권한 것도 아닌데 그걸 어떻게 보여주겠냐고 얘기하고 싶어도 말은 못 하고 오랜 시간 그 앞에 서서 벌 받는 사람처럼 온갖 생쇼는 다했다. 그러다 한줄기 빛처럼 맥북에 받아놓은 항공권이 생각이 나서 그 자리에서 맥북을 열어 다운로드한 항공권을 보여주고 겨우 해결했다.
입국 심사장에서 통과되지 못할까 봐 떨던 내 모습이 가련했다.
항공권은 꼭 프린트해서 가자.
잘못 걸리면 이렇게 된다.
2017년 08월 09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