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많이 자야 4시간 잘 수 있는데
그때라도 내 앞에 나오지 말아야지.
손 잡아주는 거 바라지도 않는데
꿈에선 네가 자꾸, 나한테 먼저 다가오고 계속 웃어
그럼 나는 꿈에서 깨는 게 두려워져.
네가 뭐길래
자고나면 피로가 좀 풀려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게 하냐고
네가 좋은 이유?
솔직히 너란 사람을 인지하자마자 마음에 들어왔어.
자존심 상해서 말도 꺼내기 싫었는데.
네 얼굴 프사 보고 솔직히
맘에 드네 하고 혹했던 거 이건 아무한테도 말 안 했다.
아니, 프사야 보정한 거니까!!!
직접 봤던 밤엔 세상 우울해 보이고 재미도 없어서
왜저래~ 하고 말았는데
그러고 다른 모임에서 만나게 되니까
머릿속에서 꽃이 피더라.
그땐 내 맘에 발화한 지도 몰랐다가
네가 처음으로 내 무릎을 베고 누웠을 때
심장이 철렁여서 깨달았어.
그때 너는 다른 사람한테 첫눈에 반해서 정신 못 차리는 때였고
조금 친해진 나 따위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상태였다는 걸 며칠 뒤에 알게 되고나서
누가 가슴을 푹푹 찌르고
소금을 촥촥 뿌리는 거 같더라.
아, 너무 저미고 쓰라렸어.
간신히 표정을 추스렸어.
나는 그냥 어깨를 툭툭 두드리면서
잘 가라고 뒤돌아서면 끝인 사람인 게
참담하더라.
그래도 그 덕에
누굴 좋아해도 표현도 못하고
친구로라도 친해지고 싶어하는 나와
네가 친해졌고
그 덕에 쌓인 추억들이 참 소중하게 남아있어.
떠올릴 때면 참, 나를 포근하게 해
그치만 이제는 포근함 이전에 목이 먼저 메어.
그냥 운명의, 호르몬의, 뭔지 모를 장난 때문이었을까.
나도 네가 왜 좋아진 건지 모르겠어
너무 순식간이어서.
근데 네가 좋은 점을 말하라면 일단 서른 가지는 술술 나올 거야
그러고서
하루종일 네가 좋은 이유에 대해 생각나는대로 메모해두었다가 여기다가 적겠지.
아 근데 네가 좋은 이유는 동시에 질투나고 서운한 점이기도 해서
열 받다가도 누그러졌다가를 종일 내내 반복하겠지.
아 짜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