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마셗어

by 이브의 설렘


으... 취함

집에 도라와서 부엌에 있는 짐을 정리를 좀 해볼까 하다가 민우가 줬던 양주가 있어서 그거를 제로 콜라에 좀 말아마실까 했다가 말리부가 남아ㅣㅇㅆ던 거 같은 거야!!!!!

두유에 말아 마실까 했따가 마침 오렌지 주스도 남아있어서 텀블러에 담아가지고 레몬즙 쭉쭉 뿌려서 갖고 나왔어.

말리부가 뭔지도 몰랐는데 작년에 네가 이거 맛있다고 알려줘서 알았는데 코코넛 향이라서 엄청 맛있게 마시고 그랬는데, 그 기억이 나서 남은 말리부를 전부 부어서 아까 야식 먹을 때 야금 야금 마셨어.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술이 필요해서 마신 건가 했는데 따라 마시면서 알았다. 네가 좋아하는거라 마시고 싶었어. 너를 대신할라고.



할 일이 많아서 24시 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왠지 뭘 좀 먹어야겠는 거야. 아니, 그닥 배고프진 않은데 왜 먹어야 되지 그냥 갈까. 일하기 실헝서 이러나 그랬느데


가이드가 자꾸 먹으러 가래! 재밌는 일이 생길 거라고.

뭐야... 하고 그냥 갔지. 가이드 말은 기똥차게 듣거든 내가.


가이드가 뭐냐고? 그런 게 있어.ㅇ ㅏ무튼

아 취했다고


아, 저기 이거 글 보시는 독자님들.

라이크 눌러주셔서 감사한데

제가 웬 여자한테 꽂혀가지고 걔 좋다고 이러고 있는 거 글로 쓰고 있는 거라는 건 알고 계시죠?

라이크 누르시는 분들 중에 퀴어 혐오하는 사람 있고 그런 거 아니죠?

그냥 멀리서 흥미롭게 읽으시든 조용히 으우언하시든 위로하고 시픈 거든 뭐든 일단 감사합니다.

아니 뭐 상관은 없어요.

누가 보든

제가 걔가 여자라서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아무튼 퀴어물인 건 알고 좋아요 누르면서 읽으시는 거죠?

익명으로 쓰는 거니까 솔직히 쓰는 거긴 한데

앞으로는 라이크 누르시면 저를 응원하는 것으로 간주하겠읍니다.

사실 누가 봐도 상관은 없업요.


절 아는 제 친구들 몇 명은 이걸 보고 있을지도?

읽으면서 모른 척 하고 있을 거 같은데

뭐, 상관 없어요 소문이 나도 뭐... 이걸 조용히 읽고 있을 정도면 내가 믿을 만한 친구겠거니.


저야 어차피 한 사람이 제 마음을 알았으면 하고 쓰는거라

걔만 읽고있는거면 아무것도 상관 없어요

읽고 있으려나

시바아앙낭나아ㅣㄹㅇ니ㅏ;


아,,, 브런치는 욕 한다고 신고 먹고 그러는 거 아니죠?

저거 욕 아니야... 비슷한 거야...





야, 나도 진짜 조온나 바쁘거든?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거든?

그런데도 네 생각으로 머리가 터질 거 같아서

안 터질라면 이렇게 쏟아낼 데가 필요해서 이거부터 쓰고 있어

이거 쓰고 얼른 ㅣㅈㅂ에 가서 잘 거야. 피곤해


아직 손에 습관에돠잇지않은 일을하러 카페 오려고 한 건데 주체가 안돼서 편지부터 써

여기 이공간은 내 뇌 망상이 뭐가 됐든 허락되는곳이니까

네가날좋아하든아니든 그냥 소설 쓰는 거라고 하면 되는 거니까 그냥 편지고 나발이고 그냥

그동안 어디 가섬 ㅁ라 못 한 거 다 써재낄래.





말리부하니까 생각나는 게


우리 작년에 워크샵 갔을 때 기억나?

그때 우리가 잡은 숙소가 을씨년스럽기도 했고

내가 자려고 누운 곳이 화장실 입구가 보이고 뭔가 기분이 찝찝해서 가위 걸릴 거 같은 느낌도 들긴 했지만

은근슬쩍 네옆에서 자고싶어서 다른 친구 옆에서 자니까 편했다고 핑계를 대고 네 옆에 가서 잔 거였어.

하하하. 네 옆에서 자니까 잠이 너무 사뿐하게 잘 왔었느데.


음~ 그때 사서 다같이 오렌지 쥬스에 말리부에 레몬즙에 얼음에 사각사각 섞어서 마시던 게 엊그제 같은데

너랑 있으면 아무 걱정도 없이, 그냥 내가 널 좋아하는 것만 안 들키면 되던 때가 그리워.

마음은 아파도 지금처럼 아프진 않았고, 그냥 나만 속이면 걱정 없이 네 옆에 있을 수 있었잖아.

말리부하니까 너가 좋아하는 와인도 생각나네. 단 맛 나는 화이트 와인. 너랑 다른 사람들이랑 와인 마실 일 있을 때는 무조건 달콤한 와인을 사갔는데. 나는 원래 단 맛만 나는 거보다 살짝 떫고 신 걸 더 좋아한다고!

나 당뇨잖아. 단 거 자제해야 되기도 하고. 근데 그때는 그냥 네가 좋아한다는 거 사가서 너 먹이는 게 좋아서 그런 거는 뒤로 밀려나. 저번에 비바 1주년 파티 때도 너가 잘 마셨으면 좋겠어서 화이트 스위트 와인으로 사간 거야 멍처아 넌 몰랐지?


그래도 세상에 온갖 맛난 다양한 와인을 하나씩 멕여서 네 와인 취향이 더 넓어지면 좋겠다 싶어.

먹고 마시다가 살찌면 어떡하냐고? 그럼 글너 거지 뭐 어때. 귀여우니까 됐어.

그래도 건강은 걱증되니까 같이 운동하고 정기검진 받으러 가자.

흠~ 데이트 대신 핑계를 댈 수 있는 완벽한 핑계네.

그것도 뭐 너한테 까이기 전에나 가능했지만

아니다. 너랑 그냥 친구일 때는 너를 치과랑 안과를 데려가고 싶었어도 데리고 갈 핑계를 댈 게 없었어. 그냥 친구인데 뭔 병원을 다 데려가겠어.





내가 왜 허구헌날 하루에도 몇 번씩 인스타 올리는지 알아?

보기나 하냐?

너 보라고.

네가 내 소식 너무 궁금해 한다는 거 알아.

그걸 알게 된 건 얼마 안 됐고

내가 부쩍 인스타그램에 내 일상을 올리기 시작한 때가 언제였더라?

그때부터 그이렇게 올리기 시작한 거야

네가 내 소식을 알 수 ㅓㅄ어서 스트레스 받아서 네 다른 일에 지장 가지 않기를 바라서야

네가 안심했으면 좋겠어서


존나 보고 싶어.

온통 네 생각이야

이젠 이런 내 맘이 짜증도 안 나

어떻게 하면 네 맘을 돌릴수있울까 궁리중이야

존나 잘 돌아가는 내머리를 너한테 쓰고있어

내 소식 보고 있으려나?

내 모든 게 공개되는 인스타나 여기에 글을 쓰는 건

네가 안심하길 바라서라고.


몰랐지

내가 너에게 차이고서

나는 내 상처에만 빠져있었고

네가 받은 상처야

겨우 친한 친구 하나와 멀어진 정도라고 생각했으니까

우리가 아무리 친했어도

사랑하는 사람한테 까인 나보다 더했을까 했지

나에 비해서 네 감정이나 상처가 깊지도 않을 거라 여겨서


네가 내 소식을 알 수 없고

내 옆에 함께 할 수 없어서

그토록 괴로워하는 줄은 몰랐잖아


네가 한시라도 괴로울 일 없기를 바라.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네가 스스로 깨부수고 나오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있다는 것도 알아.


그냥 암 생각 말고

깨부수고 나온다면 좋을텐데

그것도 내 욕심인가 싶고.

그래도 나는 네가 괴로운 일이 한 순간도 없기를 바라는데

그래도 성장하려면 그 전에 괴롭고 아파야 한다는 것도 아니까 마냥 네가 둥지 안에만 있기를 바라지도 않아

남들은 그거 아니니까 이렇게 하세요! 하고 조언해주고 이따금 걱정스럽다고 하면 다인데

너한테는 배로 복잡해져서 답답해 죽겠어도 말하고 싶은 10갲 ㅜㅇ데 3개 정도 간신히 조언해.

조언. T한테는 관심도 없는 사람이면 하지도 않는 말이란 거 알지?

너한테는 하고 싶은 말이며 조언이 산더미야.



오늘 장터에 갔다가 꼬비네 집에 돌아와서 멍을 때리고 있는데

휘가 바른 핸드크림 냄새가 났어

네 냄새랑 비슷한듯 달랐다가 하는데

네 냄새가 뭐였더라 하고 곰곰히 생각을 했어.


금방 까먹어버리는 게 특기긴 해도 ...

그렇게나 좋아하는 네 냄새도 까먹어간다니

멍청한 내 머리야 왜그러냐고

네 냄새를 어디에 붙잡아둘수도 없고...

내가 네 냄새 까먹기 전에

얼른 와주맨 안되냐고


짜증나. 또 다 내 착각이야?

네 냄새 그거 어디 향수인지 어느 회사 섬유유연제인지만 좀 알려주든가.



네 이름으로 부르고 싶은데 혹시나 너한테 피해가 갈까봐 야, 너, 걔, 보라라고 부르니까 존나 답답하네


아, 취해서 그런거니까 다들 이해해주세요



야, 있잖아. 나 양성애자 아니더라

굳이 우겨 넣자면 범성애자?


너를 엄청 좋아하게 되기 전까지

나는 나를 남자한테 더 끌리는 무성애자같은 양성애자라고 여겼는데

아니더라?

특히 무성애자는 완전 아니었어.

너한테 끌리고서 그게 다 의미가 없어졌달까.

처음엔 그 이유도 잘 몰랐어


남자들은... 깔끔하고 날렵하고 남성 특유의 체형과 외면에는 끌려도

걔네랑 할 생각을 하면...음...으음...으엑...? 이랄까.

빈틈 없이 옷을 입은 모습이나

탈의한 상반신까잔 괜찮은데

다 벗은 건 상상만 해도 이상하고 꺼림칙하고 소름돋는 거야


이상하지. 나를 헤테로라고 여기면서까지 살았는데

양성애자라고 생각하게 됐어도 그게 이상한 거야

그래서 나는 무성애자인가 보다 했어

하라면 할 수도 잇겠지만

속으로는 으...웩... 할 거 같은 거야. 내가 상대를 좋아하든 아니든

징그럽잖아. 시발.



근데??

너한텐 그런 게 다 무의미해서 놀랐어


너 왜 존나 여름에 짧은 거 입고 다니냐고 뭐라고 하고 싶었던 게 기억나네

나는 배꼽 다 보이게 입고 다니면서 너한테 그따위 한남같은 지적하는 게 웃기지만

작년 여름에

짧은 옷 특히 짧은 하의는 안 입으려고 하는 네가

개 짧은 바지 입고서 돌돌이랑 소파에 누워있든 앉아있는데

그거 보고 헉 했네.

생각보다 피부도 하얗고

시발 진짜...

어디 가서 그러고 안 입고 다녀서 망정이지 시발. 존나 한남 같네 진짜...


아... 뭐라고 해야되지?

여자인 보라는 나한테 너무 이상한했어.

네가 여자라고? 응? 뭐지?

맞지? 너 여자잖아. 근데 그게 왜 어색하지?


내가 너를 여자가 아니라

외면이 소년처럼, 남자처럼 보여서 끌리고 꼴리는 건가? 하고 생각도 해봤는데

그것도 아닌 거야


네가 여자라는 건 넘칠 정도로 인지하고 있고

네 몸이 여자인 것도 너무 좋고 다행인데도


'여자인 너'는 너무 이상한 거야.

그러다가 이번 해에 깨달았어.


그냥 너는 너야

내가 좋아하는 건 그냥 너라서 그랬어.


내가 너한테도 말한 적 있던가

내 여자 애인이 어느 날 남자가 되겠다고 해도

그건 그거대로 너무 매력적이고 예쁠 거라 너무 좋아서 응원하고 반길 거 같다고...

나는 왜 그게 괜찮을까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정말 가족이어도 밝히기 어려운 자기 성정체성을 나한테 솔직하게 말해주고

그런 자신이 거부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이기고서 나와의 관계를 이어가고 싶고 자신의 본래 모습을 받아달라는 그런 요청을 나에게 하는 건데 그게 얼마나 더없이 사랑스러울지 상상만으로도 고마워서 울 거 같아.


내가 누굴 좋아하게 되는 건

그 사람이 여자인 보라, 남자인 보라, 어떤 어떤 보라여서가 아니라

그냥 보라 여서 좋은 거더라고.

그래서 네가 할머니가 되어도

알고보니 다른 성별이었거나

다른 신체 성별이 되고 싶다거나

갑자기 얼굴을 갈아치우고 싶다거나

살이 쪘거나 빠졌거나

그냥 그것대로 더 귀여워지겠구나 예뻐라 하는 마음이 튀어나오더라구

말했잖아~ 네가 외계인이면 그것대로 귀여울 거라고.


네가 사실 금성에서 내려온 외계인이라고 해도

에~그렇구나~그래서 그렇게 더 예뻐보였나? 하겠지.


어차피 애 낳을 일도 없을 건데 종족이 뭐가 중요한가 싶고

다만, 나보다 오래 사는 종족이라서 내가 죽어서 떠나고도 너는 삼십 년은 더 살아야 한다거나

네가 사십 살밖에 못 살고 죽거나, 그 전에 지구를 떠나야 한다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이겠다. 어떻게 버텨 그 남은 날을.


그래도 지금의 네 모습이 너무 좋아

앞으로 하나씩 그리고 동시에 무언가로 변해갈 너도 벌써 좋아


아무튼 그래서 나는 내가 범성애자라는 걸 최근에 깨달았어.


네가 가진 외적인 면들...귀여운 건 언제봐도 꼴리지만

그거 외엔 뭐가 있든 없든 다 귀여워.


근데 하나 걱정하는 건

네가 만약 내가 내가 살이 빠지고 예뻐지기 전에는 나한테 별 감정이 없던 거라면

내가 예뻐지고 나서야 감정이 생긴 거면 그건 너무 슬퍼.

나는 언제 다시 살이 찔 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그게 좀 많이 불안해서

밥도 양껏 먹었다가 숟가락을 내려놓게 된다?


내가 살도 쪄있고 머리도 강부치처럼 짧았을 때부터 혹시 날 좋아해준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물어보고 싶어 너는 대체 언제부터 나한테 호감을 가졌어?



생각해보면 내가 범성애자인 게 당연하긴 해.

모든 사람과 생명들에서 사랑스러움을 발견하느 걸,

사랑스러운 게 당연한 어린아이부터 런닝구 입고 진상 부리는 아재까지

사랑스러움 가득한 눈망울을 가진 개와 고양이부터 내 피를 빨아먹는 모기까지

그 안에 담긴 사랑스러움을 귀여워 이쩔 줄 모르겠는데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다 무슨 소용이야.

그냥 너한테 끌렸고 그 끌림이 다른 사람들한테 느끼는 무한한 사랑 그 이상이고

그게 다야.




아 지금 내가 뭐라는 건지를 모르겠다.

내일 일어나서 다시 보고 삭제해버리는 거 아닌가 몰라





오늘 꼬비랑 아조랑 호야랑 같이 장터 갔다왔는데

거기서 또 옷을 기깔나게 팔고 있는 거야

딱 봐도 내 옷들인 게 보이더라

빈티지이긴 해도 보따리로 산 지 몇 주 안됐는데

아~ 너한테 예뻐보일 옷들이 존나 많은데 안 살 수가 잇냐고


혹시나 나중에 네가 나올 자리나 공적인 모임에서

어띃게든 예쁘게 보이려고 입을 옷들 좀 오눌 장만했어

근데 나 살빠졌더니 존나 예뻐져서 큰일이야

오늘 장터에서 커피 먹고 싶어서

무인 카페 들어가서 커피 나오는 거 기다리고 있는데

내 옆에 있는 처음 보는 남자가 내 얼굴을 보자마자 헉! 하고 반해서는

계속 흘끔흘끔 쳐다보더라 하하 장터 관계자인지 뭔지 모르지만

내가 옷 갈아입고 거울로 확인하느라 화장실에서 바깥을 들락날락 하는데

옷 입는 걸 안 보는 척 계속 흘끔거리더니

장터를 떠나려고 할 떄는 내 동선 앞쪽에 서서 흘끔대는 거야. 혹시나 나한테 말 한 마디 걸고 싶은 건지. 내가 아는 체 해줬으면 좋겠는 건지 뭔지.

아 뭐 내가 알바야? 그러든지 말든지


네 생각만 해도 대가리가 터지겠는데

말 한 마디 못 붙일 거면서 그따위로 쳐다보냐고. 흥!


친구로 친해지자면 얼마든지인데

흑심이 보이면 그냥 다 꺼졌으면 좋겠어


아 또 뭐 쓰려고 했더라... 이놈의 집중력...

아 마자아...


나,

오늘 또 무너질 뻔했어

대체 너는 무슨 마음이야?


왜 네가 나한테 마음이 있냐고 생각하냐고 친구들이 그러지 않는 게 좋겠다고 걱정했어.


그건 그냥 네가 말하는 '감;밖에 없지 않냐고...

설명을 할 수 없는 감...

내 감과 네 옆에 있으면서 한 경험들을 일일이 말해준다고 해도

남들한텐 하나 하나 설명하기 머리 아프고

정말 나만의 착각이고 도끼병일 수 있ㄷ는 생각이 드니까 또 눈앞이 깜깝한 거야.

아 진짜 그럼 어쩌지

아 또 무너진다... 하는 생각에

그냥 맞아 내 착각인 거겠지 하고 말았어


시발

나는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무너져야 되는 거야?

그냥 네가 포기가 되면 오죽 좋아.





나는 있잖아. 나한테 호감을 보이는 모든 아주 작은 표시들도 알아채.

그냥 다 보여.

이걸 말로 설명할 수 있음 좋을텐데.

그래 나도 다 알진 모르겠지.

그냥 인간적인 호감을 보이고 나랑 친구로 친해지고 싶은 사람일 수 있는

내가 도끼병이라 착각인 걸 수 있지.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하고 선을 그으려는 게 실례일 수 있다고 꼬비가 말해주는데


그게 아니거든.


아닌가...


아무튼 내가 그냥 나는 '모른다.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저 사람은 내가 사람으로서 좋아서 친해지고 싶은 거다.' 라고 생각하고 그냥 딱 나도 거기에만 맞춰서 행동하기로 했어.

모든 사람들에게 일부러 더 만인-공동체 안의 모든 사람들에 대한 사랑-조화-행복을 위해

이렇게 내가 고맙다 사랑한다 표현하는 거라고 더 큰소리로 떠들기로 했고.


이번해에 구설수가 씨게 들어있다고 했어서

나보다 권력이 있거나 한 사람이

나주엥 내가 먼저 꼬셨다느니 하는 한남적 지랄을 해서

내 상황이 곤란해질까 우려되고 불안하고 걱정이 됐거든

나랑 맞먹는 사람들이나 나랑 관련 없는 사람들이 내 뒷담을 까는 건 그러든 말든 하등 관심도 없는데

이런 상황은 왜이렇게 걱정을 할까 나도 몰랐는데


끼비가 말해줬고 그 말을 듣고 그러네?! 한 게

나는 내가 속한 그룹의 평화-조화로움을 키워내서 사람들이 서로 연결감을 느끼고 소속감을 느끼고 서로 으쌰으쌰하며 친밀해져서 결국엔 알아서 나 없이도 으쌰으쌰하는 그룹이 되도록 내 재능을 발휘해서 돕고 싶은 것뿐인데. 그래서 친절하게 이끌어가려는 것뿐인데 그게 곡해되어서

내가 혹시나 그 그룹 내에 분란을 일으키거나 내가 소외되거나 퇴출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있던 거야.


하... 내가 좀 덜 예뻤어야 했나...ㅋㅋㅋㅋ

하.. 시발 진지해...


아니....

나는 내가 예쁘다고 생각도 못하고 살았단 말이지?

내년까지 도화살이 꼈다는 데 그래서 그렇게 남들한테 비치는 것뿐일까?

난 내가 못생기진 않았어도 누구한테 이성적 호감을 끌 만큼의 매력은 없나보다 했어.


다들 나랑 친구는 하고 싶어해도

나한테 네가 여자로서 좋아! 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어.

스무 살 때에나 썸 한 번 탔나...


나중에야 조금 알게 된 건

내가 이성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워 보였나 봐.

친구로서는 한없이 친절하고 품에 품어도

그 이상으로는 아무 생각도 없고 철벽을 구는 거로 보였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 건가...

모르겠다.

난느 진심으로 내가 별로라고 생각해ㅓㅅ

아무도 날 사랑해주지 않고

나는 매력적이지 않다고 여겼어서

날 꾸미는 거에도 인색했었어.

그럴 자격이 없다고 여겼거든

그런데 자격지심에서 벗어나서 내가 나를 맘껏 표현하며 살기 시작하니까

내가 꽃이 피는 거야. 얼굴에서도 몸에서도 마음에서도


그런데 그건 네 덕이라고 인스타에도 노래 가사로 적어놨는데

봤을라나

아, 근데 아이패드 놓고 가서 결국 노래 못 만들고

우쿠렐레로 노래 하나 익히다가 끝났어


흠... 아무ㅡㄴ 너무 조릴다. 이제 가서 잘래 아 밖에 비오나? 아니지?

존나 의식의 흐름대로 쓰네.


네가 이걸 볼까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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