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od Oct 12. 2023

30일 (2023)

권태기 커플이 함께한다면 +30

우선 영화에 대해 글을 쓰기 전에

제가 가진 코미디에 대한 철학을 잠깐 나누며 글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우리가 웃긴 영화를 볼 때는 분명 웃기 위해 보는 이유가 90% 정도를 차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 90% 정도의 이유를 안고 보게 된다면,

사실 코미디에서 기대할 각본 연출 이런 건 얼마나 웃기게 만들어졌냐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웃긴 영화예요라고 홍보하는 영화에서 엄청난 작품성이라는 걸 기대하진 않습니다.


그저 내가 얼마나 웃고 보고 기분이 좋아졌느냐를 더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만족을 했다면 그거로 충분히 좋은 영화라는 평가를 내리게 됩니다.


제 철학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더 좋은 글로 마저 이어가도록 해보겠습니다.


보통 로맨스 영화라면 서로에 대한 서사로 시작해 어쩌다 만나고 어쩌다 사랑에 빠지고 이런 진행을 하게 되는 속성을 가지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끝나는 관계로 시작을 하고

그 과정을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을 하는 부분이 흥미롭게 다가왔고 그래서 좀 몰입에도 도움이 됐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을 정말 캐스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거도 각자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너무 잘 소화해서 그 부분도 몰입하는 데 있어 힘을 더 실어준 것 같습니다.


애초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인 "스물(2015)"속 주연이었던 강하늘 배우와 정소민 배우가 나와서 보기 전부터 경재와 소민의 재회라는 생각도 들어 보기 전부터 어느 정도 만족스러웠던 캐스팅이었고

그 속마저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었던가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클리셰가 많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새롭게 해석하는 그런 부분도 보였습니다.

우선 확실히 트렌드를 따라간다고 느낀 포인트들도 존재했고 떠오르는 대사 중 하나가

"네가 잘생긴 거면 전 세계 남성 90%가 티모시 샬라메야"

"응 누군지 몰라~"

이런 대사에서도 티모시 샬라메를 언급하는 부분이나

응 누군지 몰라하는 부분도 제가 친구들한테 열받으라고 치는 장난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저런 사소한 포인트지만 제 마음을 사로잡기엔 충분한 농담들이었다고 생각돼서 보면서도 정말 눈도 웃기고 귀도 웃기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관람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제일 좋은 건 웃긴 장면에서 함께하는 관객들과도 웃음을 나눌 수 있다는 부분에서 정말 한편 보고 나오면 기분이 많이 좋아진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부분도 얘기할 게 있다면,

애인과 함께 봐도 좋을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연애를 하다 보면 나쁜 기억이 있을 수밖에 없고

서로 그래도 좋은 게 크다면 그 정도는 감안하고 사랑을 이어나가곤 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좀 지난 사랑에 대한 기억도 더듬게 됐고,

지금 진행 중인 연애에 더 좋은 날이 많도록 노력하고 싶어 졌습니다.

공감되는 포인트를 많이 심어둔 만큼 그걸 극복하기 위해 용기를 내보라고 응원해 주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 부분도 정말 보면서 제 마음이 완전히 사로잡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직 보지 않은 영화라면 언제든 좋으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꼭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여러분들의 사랑을 응원하고 축복할 테니 30일 보시고 웃음도 찾고 식어가는 사랑이 다시 타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잠 (202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