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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상진 Dec 04. 2023

제1회 위스키 클래스 - 글렌그란트

고숙성 위스키가 무조건 맛있지!

오늘의 클래스 위스키는 '글렌그란트'를 다루어 보았다.

그중에서도 글렌그란트 10,12,15년 총 3가지를 시음하고, 후기를 나눠 보았는데,

글렌그란트를 알기 전에 위스키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아보자.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위스키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나온다.

위스키를 가장 먼저 만든 나라로써, 위스키를 널리 알린 1세대 국가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코틀랜드에서 생산한 위스키는 '스카치위스키'라고 부른다.

2세대는 미국이다. 미국에서 나온 위스키들은 '버번위스키'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양주라 부르는 위스키, 보드카, 진, 럼 대체 뭐가 다른 걸까?

술은 주원료 또는 제조방식에 따라 나뉘게 된다.

이것만 기억하자. 스카치위스키는 보리로 만들어졌다.

정확히 말하면 보리에 싹을 틔운 상태 '맥아' 영어로는 'MALT'로 위스키를 만든다.

버번위스키는 옥수수를 주원료로 만든다.


위와 같은 설명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위스키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크게 2가지이다.

1. 물의 맛 (제주 삼다수와 에비앙의 맛이 다르듯이 물의 맛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위스키 원액을 숙성하는 오크통 (새 오크통, 와인을 담았던 오크통, 버번위스키를 담았던 오크통 등에 따라 맛이 나뉜다)

이외에도 기후, 온도, 제조방식, 원료에 따라 맛이 바뀌지만, 2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클래스를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들을 알았으니, 이제 글렌그란트에 대해 알아보자.


글렌그란트 증류소는 1840년 제임스와 존 그란트 형제에 의해 세워졌다.

역시나 서양 사람들도 이름을 따서 작명을 한다.

앞에 글렌은 스코틀랜드 언어로 '계곡'을 의미한다. 위스키를 제조하는데 물이 많이 필요한 만큼

위스키 이름은 사람의 이름과 근처 수원지에서 이름을 주로 따온다.

글렌그란트 10년은 버번 오크통에 숙성을 한 제품이다.

이제 위스키를 마실 차례다.


가장 처음 마셔본 위스키는 '글렌그란트 10년'이다.

글렌그란트 10년은 버번 오크통에 숙성을 한 제품이다.

버번 오크통이란, 미국위스키 즉 버번위스키를 담았던 오크통이다.

이러한 오크통을 사용하는 이유는 매번 새 오크통을 쓰기에는 비용을 무시할 수 없고,

버번위스키의 풍미를 위스키 원액에 입힐 수가 있기 때문이다.

과연 맛은 어떨까?

총 12명의 모임원들이 입을 모아 말하길 '알코올 향이 강해요'

맛은 어때요? '바닐라 향이 나고 달아요', '청사과의 향이 나요'

나쁘지 않은 반응이었다. 그렇다고 최고도 아니었다.

글렌그란트 10년은 40도의 도수로 위스키 중에서 제일 낮은 도수이다.

클래스를 진행하면 위스키의 첫 잔은 항상 알코올이 세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저렴한 위스키를 제일 먼저 내놓기도 한다)


혀가 알코올에 절여졌으니, 이제 '글렌그란트 12년'을 맛볼 차례다.

도수는 3도 높은 43도, 버번 오크통에서 12년 숙성시켰다.

여기서 들어오는 모임원의 질문, 그럼 글렌그란트 10년을 구매해서 2년 보관하면 12년인가요?

오크통에서 숙성되는 연수를 기준으로 하며, 애초에 다른 오크통을 사용합니다.라고 친절히 답했다.

맛을 봐볼까요?

나도 아직도 모르겠는 2년 숙성의 차이를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다.

'바닐라 향은 나는데 큰 특징이 없고 우리가 아는 위스키 맛'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답하였다.

향에 집중해 보자.

'오 향은 10년보다 단향이 더 올라와요', '잘 모르겠어요'

역시나 애매한 포지션의 위스키였다. 내 생각도 이와 비슷하다.


대망의 '글렌그란트 15년 배치스트랭스를' 맛볼 차례다.

글렌그란트는 버번 오크통을 사용했지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

퍼스트필 버번 오크통을 사용했는데, 똑같은 버번 오크통이지만, 차이점은 버번위스키를 비운 오크통에 가장 처음 사용하는 오크통을 의미한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오크통은 가격이 비싸고, 재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 배치스트랭스는 뭐예요?

쉽게 말하면 위스키를 만드는 마스터 디스틸러가 생각하기에 가장 맛있는 도수라고 이해하면 된다.

과연 우리 입맛에도 맛있을지 마셔볼까요?

'와 혀가 얼얼해요', '캐러멜향이 나는 거 같아요', '제일 맛있어요', '저한테 최적의 도수는 아니네요'

오늘 마신 위스키 중 가장 표현이 많았다.

위스키에는 정답이 없고, 테이스팅 노트도 다 주관적이라 생각하는 나는 그들의 반응이 너무 즐거웠다.

그럼 셋 중에 오늘 제일 맛있던 건 뭐였나요?

12명 중 9명이 글렌그란트 15년을 골랐고, 나머지 2명은 12년, 그리고 1명은 10년을 골랐다.


자, 이제 3가지를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해볼까요?

여러분이 가장 맛있다고 뽑은 글랜그란트 15년을 찾아봅시다.

나는 1번에 글렌그란트 15년, 2번에 글렌그란트 12년, 3번에 글렌그란트 10년을 배치했다.

사람들은 향을 맡고, 시음까지 마친 후에 대부분 확실한 표정으로 말했다.

'가장 맛있는 위스키를 고르면 그건 글렌그란트 15년일 거야'

1번 2명, 2번 1명, 3번 9명

9명이 가장 맛있는 위스키로 글렌그란트 10년을 골랐다.


위스키에는 정답이 없다. 비싸다고 맛있는 위스키도 아니다.

우리는 비싼 위스키를 혹은 고숙성 위스키를 맛보면 항상 특별함을 찾아내려 한다.

모든 위스키에는 숨겨진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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