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되어 가는 중

by 백지

2013년 12월 7일


매년, 매달, 매일 계획을 세우고 다짐을 하지만, 늘 뜻한 대로 되지는 않는다.

아마도 성공의 경험보다는 실패의 경험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나 자신을 내가 뜻한바대로 컨트롤하기도 쉽지 않은데

나와는 전혀 다른 인격체를 내 뜻대로 하려 한다는 건 어쩌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아직 말도 못 하고, 불편한 감정을 울음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아들을 마주할 때면 그 사실이 더 분명하게 다가온다.


최근 2~3일 사이 준이의 투정이 눈에 띄게 늘었다.

툭하면 울음을 터트리고. 밤잠도 길지 않고, 안아줘도 쉽게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


얼마나 먹어야 배가 부른 건지, 자는 자세가 불편한 건 아닌지, 내가 안고 있는 자세가 어색한 건 아닌지 하나하나 짚어보게 된다.


곁에서 세심히 관찰하고, 불편함을 짚어내며, 그걸 해결해 주는 것이 부모의 몫일 테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준이에게 모든 신경을 집중하는 것이 나와 쪼니 모두에게 녹록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쪼니는 집에서 이런저런 시도를 계속해왔던 모양이다.

그리고 마침내 원인을 찾은 듯하다.

분유량을 늘였더니 준이가 한결 잘 잔다며 톡이 왔다.

초보 엄마, 아빠로서 또 하나의 미션을 무사히 클리어했다.

이렇게 우리는 조금씩 엄마, 아빠가 되어가는 중이다.




아빠가 2013년 12월에 어딘가에 남겨놓았던 글

준이와 빈이의 행동, 감정을 이해하기 위한 엄마, 아빠의 미션은 저 때보다 몇 배는 더 어려워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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