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소개합니다 - 아빠 생각
2009년 8월
언제부터였더라??
아마도 4~5년 전부터 옷 속에 가득했던 잡동사니들을
가방이란 곳에 넣기 시작했던 때....
그때 큰맘 먹고 구입한 가방
크기도 적당하고 수납공간도 적당히 나눠져 있어서
핸드폰, 지갑 그 밖에 잡다한 것들을 가득 싣고
내가 가는 곳에 함께 했었는데...
이곳저곳에 구멍이 나고 바닥도 헤어져서
여자 친구(지금의 엄마)가 가방 새로 사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었는데
그 말에 충격을 받았나?? ㅠㅠ
자전거를 산 날 그러니깐 2009년 8월 23일
자전거에 자기 자리를 물러주기라도 하는 듯
툭하고 끈이 떨어져 버렸다.
근 5년 가까이 함께 했던 물건이라 그런지 쉽게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방 한 곳에 놓아두었다
비록 끈이 없어 들고 다닐 수는 없지만
다른 용도로 쓰임새가 있을 것이다.
사람만 늙는 것이 아니다.
낡아 간다는 표현이 올바를 것이나
어쨌든 시간의 흐름 속에
그 쓰임새나 효용이 다해간다는 의미는 통하리라
나도 하루, 한주, 한 달, 그리고 1년
시간과 함께 낡아간다
그리고 누군가에겐
쉽게 버릴 수 없는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 되기를 희망한다.)
나의 쓰임새가 나를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는 다했을지라도
나를 알고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겐 여전히 필요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난 세상의 무게를 짊어지고 열심히 살아야 할 것이다.
내 가방이 그 수 많았던 짐들을 묵묵히 짊어지고 나의 곁에 있었던 것처럼..
아빠가 2009년 8월에 어딘가에 남겨놓았던 글
지금은 준이, 빈이, 쪼니(준, 빈의 엄마 / 아빠의 동반자)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