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가 나왔어!!

by 백지

2013년 12월 5일


오늘 마침내 준이의 첫 코딱지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태어난 이후 49일 동안 콧속에서 먼지들과 뒹굴며 놀아서인지 색이 약간 검고 꽤 큰 코딱지가 2개나 준이의 콧속에서 밖으로 나왔다~^^

처음 나온 것은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하고 나머지 하나는 엄마가 직접 꺼내주었다고 한다.


사실 며칠 전부터 신경이 쓰였었다.

작은 코 속에 박혀있는 검은 물체가 혹시나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건 아닌지?

준이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아빠 눈에는 자꾸 거슬렸다.

그래서 꺼내고 싶었다.


하지만 정작 문제의 검은 물체는 자연스럽게 나와버렸다.

아마 준이 스스로 '이제 너는 나가야 할 때가 된 것 같아'라는 판단을 하고

평상시보다 조금 더 세게 숨을 내 쉬었을지도 모른다.

준이 스스로 코딱지를 밀어낼 수 있는 힘이 있었던 것 같다.


문득
아빠는, 준이를 위한다는 핑계로 내 만족을 채우려 했던 건 아닐까?
준이에게 아무렇지 않은 것을, 아빠의 기준에 맞춰 없애려 했던 건 아닐까?

준이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제 방식대로 해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앞으로도 아빠의 기준과 만족을 위해 준이에게 집착하려는 모습을 경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빠가 2013년 12월에 어딘가에 남겨놓았던 글

마지막 문장은 지금도 앞으로도 아빠가 항상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도록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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