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준이

by 백지

2013.10.30(수)


밥솥이 소리를 내고, 싱크대에서 물소리가 들리고, 세탁기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준이가 집으로 온 첫날이다.

준이가 집으로 오면서 그동안 조용했던 집안이 하나둘 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소리는 곧 생기였다. 조용했던 공간이 다시 살아났다.


조리원에서 엄마가 보내 준 사진에서는 준이가 코~오 자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는데

낯선 곳을 눈에 익히려는 듯 동그랗게 눈을 뜨고 이리저리 주변을 살피는 모습이 아직 아빠에게는 낯설구나


엄마, 아빠, 준이가 웃고, 울고, 화내고, 용서하고, 그리고 사랑으로 채워갈 우리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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