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최고 시간이 가난한 사람은 바로, 우리 남편

내가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

by 최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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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반.


오늘도 5살 터울 남매인 나의 아이들과 전쟁같은

하루를 보내고 나니 세상은 어둡고 고요해졌다.

곤히 자고 있는 아이들 옆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늘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은 한사람 바로 내남편

아직 퇴근전이다.


답답한 마음에 거실에 나와 창문을 바라보니

건너편 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검정 색종이를 붙어 놓은 듯 모두 불이 꺼져있었다.

당연하지 지금은 모두 자고 있는 시간인데..


세상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 동시에

새벽공기가 불공평한 세상처럼 차갑게 느껴져서 문을 닫아 버렸다.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려버린 남편의 새벽퇴근이 익숙해질때도 되었는데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다.

이사람은 언제까지 이런생활을 해야할까?

답답한 마음에 창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했다.

새벽공기는 시원하면서도 묵직했다.

아침공기와는 또다른 상쾌함이 내 코끝으로 스쳤다.

도로를 쌩쌩 달리는 자동차를 멍하니 보고있으니 내 마음까지도 뚫리는 듯 했다.


"오늘도 독박육아 나 잘해낸것 맞아?"

스스로를 다독이려 질문을 던져보았다.

순간 아이들에게 감정적으로 소리친 장면이 기억났다.

하루종일 수고한 나의 모습은 지우개로 쓱싹 지워지고 얄밉게 그 생각부터 났다.

컴컴한 새벽 혼자 창을 내려다 보며

내일 아이들 더 많이 안아주고 다정하게 말해야지.

대충 내자신을 달래고 생각을 마무리 한다.

남편을 생각하면 지금 나를 위로할 때가 아니란 사실을 안다.


'넌 그래도 편안한 집안에 있잖아.'

'넌 그래도 아기가 잘때 쉴수 있잖아,'


나보다 그가 더 힘들테니까 독박육아쯤이야

이런 외로움 쯤이야.


남편도 나도 밥이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를정도로 기계처럼 감정없이 시간에 쫓겨

각자 살고 있다.

힘들고 지치는 마음 따위 대충 구겨넣어 마음어딘가 한구석안쪽을 밀어넣기 바쁘다.


열심히 살수록 우리의 시간은 점점 가난해 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계속 살거야? 아니? 단 하루도 못 버티겠어'

'지금 이렇게 계속 살수는 없어!'

'남편의 시간을 돈을 주고 사야겠어!'

그돈 내가 벌어야 겠어!


덩그러니 컴컴한 거실에 앉아 나혼자 결론을 냈다.

이 새벽 매일같이 일하는 남편 그것을 지켜보는 나의 삶은 점점더 우울감으로 가득해져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는듯 하다.


"이제가요"


남편이 들어온 순간 나의 감정들이 터져버렸다.


"회사 관둬. 언제까지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살아야해? 독박육아 나도 힘들어!!"

"너 힘든 거 나도 알아. 근데 당장 내가 관두면 매달 대출금, 생활비는 어떻게?"

"그냥 굶자, 굶어"


혼자 결정했던 내용들과 달리 감정적인 말들이 튀어나왔고 남편은 미간을 찌뿌리면서 한숨을 쉰다.


이상황을 끝낼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은 남편퇴사!!

내가 남편만큼 버는 것 그것이 유일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