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송희 Oct 09. 2022

제주도가 가져다주는 지루함

나만의 여행 방식






보드라운 하얀 모래  외국 바다를 연상케 하는

이국적인 마음의 평온이 찾아오는 곳

그곳은 바로 제주.


그동안 캐캐 묵은 스트레스의 떼를 걷어내고  

마음을 리셋시키고 정신건강을 챙기러

올해도 제주에 도착!



아마 7년 정도 되었을 것이다.

매년 가는 함덕.

함덕을 알고 난 후 여름휴가는 바로

이곳에 깃발을 꽂았다.

코랄드빛이 감도는 제주바다로

가득 차 있는 룸 컨디션이 존재하고

바다에서 놀다 찝찝함 없이

바로 호텔로 들어가 샤워가 가능하며

바다 옆 산책로를 올라가

서우봉 해변을 한눈에 바라보고 있노라면

"올해도 왔구나". 실감하게 된다.


 밤이 되면 을왕리해수욕장에 온 착각이 든다.

여기저기 터지는 폭죽 소리 , 버스킹 노랫소리,

바다 앞 포차, 수제 맥주집과 흑돼지 전문집, 횟집이 어두운 밤을 밝혀주며

바다 앞 뚝 방위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삼삼오오 모여 맥주 한잔씩 하며

제주의 밤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밤 산책 겸 주변을 유유히 걸어 다니면

이제는 익숙 해이 곳에 살고 있는 착각마저 든다.

매년 뵙게 되는 오늘도 회는 뜬다

저팔계 흑돼지 사장님..


여행루트도 맛집도 찾지 않는다

계획은 더더욱 없다.

아침 기상하면 조식을 먹고

주변 관광지 한 군데를 다녀온다.

에코랜드, 비자림, 오설록, 월정리 등등

오후에는 함덕으로 돌아와 해지는 것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한 후 저녁을 먹고

돗자리를 깔고 놀거나 밤바다 모래놀이 등을 즐기는 여행 루틴을 몇 년째 잘 지키고 있다.


이것이 여행 맞아?

아무리 제주가 좋아도 반복되는 여행의 패턴이

반복되는 집안일 탈출로 의미가 있긴 하지만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다.

나와 다르게 매년 여행 루틴을 반복하는

남편과 아이들은 만족스러워하는 눈치다.



나는 낯선 여행을 꿈꾼다.



그런데 한 번은 서귀포 쪽으로

호텔 위치를 바꿔보았다

호텔 주변에 딱히 먹을 것이 없어서 대충 먹게 되었고

밤이면 화려하게 빛나던 함덕이 그립기 시작해졌다.

그 이후 호텔을 옮기자는 말은 입밖에도 내지 않는다.



새로울 것 없는 익숙한 장소 속에서

이 지루함을 어떻게 떨쳐버릴까~!?

그때부터 무선 이어폰을 꽂고

오디오북을 듣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나를 째려보기 시작했다.

미안해 지루한 건 딱 질색이야



그렇게 꿋꿋이 나만의 여행을 즐기기 시작하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 방향성이라는 목적지에 깃발을 꽂으셨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