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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송희 Dec 21. 2022

해외구매대행으로 월천 벌었나요?



구매대행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 시점은

유튜브 알고리즘이 온통 해외구매대행

성공스토리로 도배되었던 시점이었다.


해외구매대행?

진입장벽이 라푼젤이 갇혀있던

높디높은 성처럼 느껴졌다

그 이유는 나조차도 구매대행 경험이 없을뿐더러

외국어 울렁증에 낯선 사이트 안에서의 소싱이라니

게다가 대량 프로그램도 익혀야 한다는 사실과

여기에 가장 큰 진입장벽은 세 자릿수의 교육비

벌기도 전에  미리 지출해야 하는 허들이 존재했기에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


미혼에 직장인이었다면 나에게 투자했겠지만

외벌이에 돈의 쓰임이 정해져 있다 보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다.

더 벌어도 모자랄 판에 초기 비용의 투자는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그래도 계속 마음이 가는 월천 성공스토리

열심히만 한다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외치는 저 이야기를 진심으로 믿고 싶었다.

그렇게 나도 월천 가능하지 않을까?

가능할 것 같은데?

마음이 꿈틀대기 시작해였다

작은 불안감의 불씨는 피워둔 채..


그렇게 시작한 해외구매대행의 항해가 시작되었다.


첫 진입장벽

강의를 신청했더니 3개월 이후 수강

대기자가 되어있었다.  

예상과 달리 공석으로 인하여 한 달 앞당기고

두 달을 기다려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 진입장벽

모든 마켓의 가입 , 여러 개의 사업자를 내는 일이었다

하나의 사업자로 상품등록 개수가 만개로 정해진

쿠팡을 생각한다면 하나보다는 여러 개의 사업자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대량의 목표이기 때문에

최소 3개 이상의 사업자를 내는 것을 추천받았다.

여기서 문제가 동일 주소로는 사업자를 내주지 않아

이미 내 집에 사업자를 낸 이상 또 사업자를 낼 수 없다 보니 월정액을 지불하고 비상주 사무실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사업자를 늘린다.

모든 마켓 가입은 정신 번쩍 차리면 헤쳐나갈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그중에서 옥션 글로벌셀러 가입은

깐깐한 팀장님이 나에게 업무지시를 내리는 것 같은 꼼꼼함의 끝을 보았다. 지정된 파일명으로 등록을 해야 했고 심사 기간도 길었으며, 심사를 떨어진 이유는 알아서 찾아야만 했다.

(참고로 전화로 심사기간을 줄일 수 있고

국내 셀러 가입이라는 편법도 있으니 참고하길)


세 번째 진입장벽

좀 잡을 수 없는 대량 등록 프로그램의 오류가 발목을 잡았다.

"당장 그만두지 못해"라고 손짓을 하는 느낌까지

받았다. 시간을 투여하여 등록을 했는데

결과는 실패로 돌아올 때마다 "방해꾼이 나인가 봐! "

하는 착각에 빠지기까지 했다.

프로그램 오류에 대처하는 자세는

하던걸 멈추면 되는 거였는데

열정이라는 가면을 쓰고 멈춤을 잊은 채

될 때까지 억지로 붙잡고 있었고 늦은 시간까지

잠들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을까

수업을 들으러 가면 피로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온라인 강의에 익숙해진 탓인지

정지 버튼이 있었다면 좋았을걸 이라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페이지를 긁어와서 키워드 잡고

동시에 몇백 개가 올라가는 스피드함

수동으로 30분 걸려 하나 올리던 몇 개월 전과 비교가 되면서 내 스토어에 순삭 몇천 개의 상품이

업로드되어 있는 대량 등록의 바다에 빠져있는 순간에는 졸음을 이기기에 충분했다.

궁시렁대는 것 없이 발 빠른 똑똑한 비서한명을 채용한 느낌이 드는 든든함은 뭐지!?


아쉽지만 대량 등록 한 달 후

대량 프로그램의 오류로 스트레스를 받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 비서와 안녕을 해야 했다.

내가 경험한 오류들의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로

끝이 났지만 오류 없이 잘만 하는 분들도 많았으니

(만약 오류를 겪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렇게 나의 해외구매대행 업로드의 항해는 일단 멈췄으며 잊을만하면 주문이 들어오는 상태이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해외구매대행이 할만한 건지?

를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하루 10시간 이상의 시간을 투입할 수 있고

사업자 6개 이상 세팅된 상태에서

온전히 몰입할 자신 있으면 할 만하다! 라는것

시간과 자본 노동력을 투입한다면 유튜브에서 말하는 누구나 기대하는 매출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의 씨앗은 발견했다.


정작 씨앗만 발견해 놓고는 싹을 틔우지 못한 채

끝낼 내가 아니지...!!


이제는 아는 만큼 보이는 온라인 마켓

덕분에 시야가 깊어지고 넓어진 눈을 가지게 되었고

대량 등록이라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잠시 순삭 업로드되는 대량 등록의 매력은 잠시 뒤로하고 현실적인 방법을 터득해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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